과거 현물 시장(spot market) 거래나 1년 단위 계약이 주를 이루던 방식에서 벗어나, 세 기업은 장기·고정 물량 계약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채택하고 있다.
삼성은 글로벌 상위 5대 데이터센터 사업자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추가로 5곳과도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계약들은 최소 5년 이상이며, 삼성 장기 생산능력의 60~70%를 차지한다. 일부는 선불금이 포함된 조건이다 .
삼성과 SK하이닉스는 2030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두 AI 가속기 플랫폼에 필요한 HBM(고대역폭 메모리) 공급을 계약으로 묶었다. 미국 고객사 대상 규모는 약 9500억 달러에 달한다 . 계약 형태는 지분 투자가 아닌 선매입 계약(forward purchase contract)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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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은 하이퍼스케일러 등 16개 기업과 '전략 고객 계약(SCA)'을 체결했다. 이 계약들은 2030년까지 최소 1000억 달러의 매출을 보장한다 . 기존 연간 계약(LTA)과 달리 SCA는 5년(자동차 부문은 3년) 동안의 물량과 가격을 미리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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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25일, 삼성전자는 미국 반도체 설계 기업 브로드컴과 2030년까지 5년간 2000억 달러(약 290조 원) 이상 규모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 이 계약은 세 가지 핵심 영역을 포함한다:
업계 분석가들은 이번 계약이 삼성의 '원스톱 턴키' AI 생태계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 특히 TSMC가 독점하고 있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을 수직 계열화된 대안으로 부상시키는 전략적 의미를 지닌다. 다만 이 금액은 MOU 기반의 추정치이며, 확정 발주는 아니라는 점이 강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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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계약 전략과 AI 수요 폭발은 삼성전자에게 사상 최대 실적을 안겼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투자자들은 AI 특수가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한 불안감에 7월 초 삼성전자 시가총액에서 80조 원 이상을 날려버렸다 . 반도체 이익은 250배 넘게 급증했지만, 시장은 현재의 슈퍼사이클이 지속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을 드러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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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기업은 모두 과거의 확장 사이클과는 다른 '절제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장기 계약 전략은 메모리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버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은 2028년까지 삼성의 DRAM 평균 판매 가격(ASP)이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장기 계약이 미래의 불황을 완전히 막아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2026년 6월 25일,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을 상대로 한 연방 차원의 집단 소송이 제기됐다. 원고는 14명의 개인과 3명의 소기업 등 총 17명이다 .
이 소송은 마이크론, 삼성, SK하이닉스가 장기 AI 공급 계약을 업계의 '호황-불황' 주기를 해결할 해법으로 홍보하기 불과 며칠 전인 6월 25일에 제기됐다 . 소장은 현재의 메모리 대란(RAMpocalypse)이 단순히 AI 수요의 부작용이 아니라, 시장을 거의 장악한 세 기업의 조직적인 담합 계획의 결과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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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SK하이닉스는 과거 DRAM 가격 담합 혐의로 유죄를 인정한 전력이 있으며, 이번 소송에서도 이 사실이 언급됐다 . 세 기업은 아직 법정에 정식으로 답변하지 않았으며, 소송 측의 주장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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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삼성·마이크론·SK하이닉스는 유사한 DRAM 가격 담합 소송에서 미국 제9연방항소법원이 "소장이 사실적 증거를 충분히 제시하지 못했다"며 승소한 바 있다 . 이번 새로운 소송은 이전보다 더 높은 증명의 벽을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