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체이스는 2026년 6월 이에 동참하여, 홍콩 직원들이 사용할 수 있는 내부 승인 AI 모델 목록에서 클로드를 제거했다 . 이 움직임은 해당 문제에 정통한 세 명의 관계자에 따르면, JP모건과의 라이선스 계약에 명시된 Anthropic 사용 약관의 특정 문구에 기인했다 .
로이터와 FT의 보도에 따르면 근본 원인은 명확하다. Anthropic의 라이선스 조건에는 '중국 대륙(그레이터차이나)'가 제외되어 있어, 클로드는 홍콩에서 공식적으로 지원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것이다 . 여기에 2026년 6월, 미국 정부가 Anthropic에 자사 최신 모델에 대한 외국인의 접근을 중단하라는 수출통제 지침을 내리면서 일시적으로 전 세계 접속이 차단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 그 결과는 비대칭적이었다. 홍콩 팀은 다른 지역 동료들이 계속 사용하는 도구를 더 이상 쓸 수 없게 된 것이다.
2026년 7월 24일, 홍콩의 저명한 사업가이자 공인인 버나드 찬(Bernard Chan) 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기고한 의견 글에서, AI를 '차세대 산업 혁명'이나 '실존적 위험'이라는 프레임으로만 말하는 관리들은 AI가 홍콩 같은 도시의 일상적인 작동에 어떻게 스며드는지를 제대로 포착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
그의 핵심 논지는 추상적 수사가 실제 피해를 가리고 있다는 것이다. 클로드의 퇴출은 단순한 기업의 불편을 넘어, AI가 중립적 인프라가 아닌 전략적 자산으로 취급되고 있다는 경고라는 것이다 . 만약 홍콩의 팀들이 경쟁사가 다른 곳에서 보유한 도구를 잃는다면, 글로벌 금융 허브로서 홍콩의 경쟁력은 실질적으로 약화된다.
둘째, 접근 권한은 하룻밤 사이에 사라질 수 있다. 지역별 제외 조항과 미국의 수출 통제는 홍콩이 첨단 AI 도구의 지속적인 접근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찬은 홍콩 관리들이 '4차 산업 혁명'에 대한 장황한 선언에서 벗어나 글로벌 금융을 움직이는 AI 기술에 대한 접근을 확보하기 위한 실용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이번 사건들은 홍콩의 AI 거버넌스가 규제의 문제라기보다는 공급망 취약성의 문제에 가깝다는 것을 보여준다. 홍콩은 미국의 수출 통제와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해 있다. 첨단 미국산 AI 도구들이 철수되고 있는 것은 홍콩이 어떤 규칙을 위반했기 때문이 아니라, 라이선스와 수출통제라는 지리적 경계가 최첨단 AI를 사용할 수 있는 자를 새롭게 그리는 지도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찬이 말했듯이, AI의 지정학은 더 이상 추상적이지 않다. 누가 어떤 도구를, 어떤 조건에서 사용할 수 있는지를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
홍콩 정부도 이러한 위험을 인지하고 있다. 2026년 7월 25일자 입법회(LegCo) 문서에 따르면, 2026년 4월 말 기준으로 혁신기술기금(Innovation and Technology Fund)은 약 11억 홍콩달러(약 1천900억 원)의 자금을 투입하여 390개 이상의 AI 관련 프로젝트를 지원했다 . 하지만 세계 최대 은행들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Anthropic 클로드의 철수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현지 AI 이니셔티브조차 글로벌 금융이 의존하는 특정 도구를, 특히 그 도구가 미국의 라이선스와 수출 정책에 의해 통제될 때, 대체할 수 없다는 현실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