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이번 발견이 상징하는 바가 크다고 분석합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는 구소련 시절 비축해둔 수많은 미사일을 사용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막 생산된 신형 미사일이 사용됐다는 것은, 러시아가 '냉전 시대 비축분'을 거의 소진했으며, 이제는 공장에서 갓 나온 제품을 '비상 일정'으로 즉시 전장에 투입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 이는 곧 러시아의 고정밀 타격 능력 유지에 상당한 부담이 가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이 미사일은 7월 30일 새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르비우, 키이우 등 주요 도시를 겨냥해 발사한 대규모 미사일 공세 중 궤도를 이탈해 폴란드 영공을 침범했습니다 . 당시 폴란드 레이더망은 이 미사일이 류블린주 타르나바-콜로니아(Tarnawa-Kolonia) 마을 부근의 빈 들판에 추락할 때까지 추적했습니다 . 충돌 지점에는 지름 약 10m의 거대한 크레이터가 생성됐고,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
나토(NATO)는 즉시 폴란드 당국과 긴밀히 접촉했고, 유럽 지도자들은 러시아를 규탄했습니다 . 마르크 뤼테 나토 사무총장은 이번 사건이 우크라이나 방공망 지원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나토는 이를 '고립된 사건'으로 간주해 5조(집단방위권)를 발동하지는 않았습니다 .
사건 다음날인 7월 31일, 폴란드 외무부는 게오르기 미흐노 러시아 대사를 초치하고 공식 항의 서한을 전달했습니다 . 도널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자신의 X(트위터) 계정을 통해 "오늘, 폴란드 외무부가 어제 우리 영토를 타격한 미사일과 관련해 러시아 대사를 초치했다"고 직접 밝혔습니다 .
투스크 총리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크라이나 방공망 강화의 시급성을 더욱 강조했습니다. 그는 나토 동맹국들에게 우크라이나에 추가 패트리엇(Patriot) 발사대를 지원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 투스크 총리는 만약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에 더 강력한 방공망이 있었다면, 러시아 미사일이 폴란드 국경 근처에 도달하기 전에 요격되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미사일 추락 사건 다음날인 7월 31일, 폴란드 공군의 F-16 전투기 2대가 발트해 상공에서 러시아 Il-20 정찰기를 요격했습니다 . 블라디슬라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은 당시 Il-20이 발트해 연안도시 코워브제크(Kołobrzeg) 북쪽 약 40km 해상에서 비행계획 없이 트랜스폰더(항공기 식별장치)를 끈 채 비행 중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 다행히 이 정찰기는 폴란드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았습니다 . 폴란드 당국은 이를 러시아가 나토의 방공 태세를 시험하려는 또 다른 도발로 평가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