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이 중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안전 조치(safeguards) 아래 공개적으로 신고된 물량은 10% 미만이라는 점이다 . 연구진은 DRC가 수십 년간 공식적인 우라늄 생산 실적을 보고하지 않았음에도, 코발트 광석에 자연적으로 섞여 있는 우라늄이 제련 과정에서 분리되지 않은 채 그대로 수출됐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반출된 우라늄의 대부분은 세계 코발트 정제소의 약 95%가 밀집된 중국으로 향한 것으로 분석됐다 . 연구진은 "우라늄 확보를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수출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
수출된 물량만 문제가 아니다. 연구진은 같은 기간 DRC 광산 현장의 폐기물 처리장(광미, mine tailings)에 1000~4000t의 우라늄이 화학적으로 이동하기 쉬운 형태로 버려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 이는 빗물이나 지하수를 따라 주변 환경으로 쉽게 확산될 수 있어 심각한 환경 문제를 야기한다고 연구진은 경고한다.
광산 현장에서 장기간 저선량 방사선에 노출되거나, 방사성 물질이 붕괴하며 발생하는 라돈(radon) 가스를 흡입하면 광부와 인근 주민들의 발암률이 높아지고 각종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 DRC 정부도 이 문제를 인지하고 해외 자금 지원을 받아 광산을 떠나는 트럭에 방사능 탐지기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이 연구의 가장 충격적인 점은 전 세계 핵 비확산 체제의 치명적 허점을 드러냈다는 데 있다. 공식 신고되지 않은 우라늄은 최종 사용처에 대한 어떤 제한도 받지 않는다. 이론적으로 민간 원자력 프로그램은 물론,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에도 전용되어 감독 없이 사용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 연구는 민간 코발트 공급망이 핵물질의 우회 수출 경로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을 전 세계에 경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연구진은 문제 해결을 위해 다음과 같은 시급한 조치를 제안했다 :
세바스티앙 필리프 교수는 대학 보도자료에서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볼 때, DRC 광업에 대한 광범위한 국가 감사와 코발트 공급망에서 우라늄을 분리하기 위한 새로운 규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 프랑스 르 몽드(Le Monde) 등 주요 국제 매체와 탐사 저널리즘 단체 **라이트하우스 리포트(Lighthouse Reports)**가 공동으로 보도하며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