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E의 기업 가치는 무려 200억 달러(약 27조 원). FIFA는 이 중 20%가량의 소수 지분(비지배적 지분)을 투자자에게 매각해 **약 42억 달러(약 5조 7,000억 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조달된 자금은 FIFA에 가입된 211개 회원협회의 개발 지원금을 현재의 3배 수준으로 '터보차저'처럼 끌어올리기 위해 사용하겠다는 게 FIFA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 계획이 알려지자마자 축구계의 거센 반발이 쏟아졌다. FIFA의 수장인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이 "축구의 상업적 가치가 가장 필요한 곳에 충분히 돌아가지 않고 있다"며 영상을 통해 강력하게 방어에 나섰지만, 이미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FFE는 월드컵, 여자 월드컵, 클럽 월드컵 등 FIFA 주관 대회의 모든 상업적 운영과 권리를 통합 관리하는, FIFA가 완전 소유하는 자회사다. 핵심은 FIFA가 이 회사의 지배권과 의사결정권은 그대로 쥔 채, 최대 20%의 소수 지분만 외부 투자자에게 판다는 점이다.
이 제안이 실제로 실행되려면 FIFA 211개 회원협회 중 최소 75%의 찬성이 필요하다. 표결은 2026년 중으로 예정되어 있다.
이번 딜의 구조 조정을 자문하는 곳은 미국의 투자은행 JP모건 체이스다. 그리고 유력 투자자로 점쳐지는 곳이 바로 **조슈아 쿠슈너(Joshua Kushner)**가 설립한 투자사 **'스라이브 이터널(Thrive Eternal)'**이다. 조슈아 쿠슈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이자 선임 고문이었던 재러드 쿠슈너의 동생이다. FIFA는 보도자료를 통해 스라이브 이터널을 FFE 투자자 그룹의 '주도적 역할을 할 회사'로 공식 지목했다.
이 때문에 미국 민주당 정치인들은 "아름다운 경기를 더럽히고 있다"며 FIFA와 쿠슈너 가문 간의 정치적 유착을 강하게 비난했다.
흥미로운 점은 부패 스캔들로 FIFA에서 영구 추방된 제프 블라터(Sepp Blatter) 전 회장이 '축구의 수호자'로 나섰다는 점이다. 그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일부 언론은 비리 혐의로 축구계에서 추방당한 블라터가 '축구의 영혼'을 운운하는 아이러니를 지적했다.
블라터뿐만이 아니다. 축구계 전체가 '축구의 영혼을 팔아먹는 행위'라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UEFA, CONMEBOL(남미축구연맹) 등 주요 지역 연맹들은 FIFA로부터 사전 협의나 통보를 전혀 받지 못했으며, 언론 보도를 통해 계획을 알게 됐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 제안이 현실화되려면 FIFA 이사회 승인과 211개 회원협회의 표결(75% 찬성)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하지만 반발이 워낙 거센 데다, UEFA가 실제로 FIFA 대회를 보이콧할 경우 국제 축구의 근본적인 지형이 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판티노 회장은 "너무 적은 상업적 가치가 가장 필요한 곳에 돌아간다"며 이 계획이 오히려 축구 발전을 위한 것임을 강조하지만, '영혼'과 '돈' 사이에서 축구계는 현재 가장 큰 분기점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