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실적 급등의 가장 큰 배경은 2026년 상반기 중 발생한 미-이슬란 전쟁이다. 전쟁으로 인해 원유, 정제 석유 제품,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락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극심한 변동성이 발생했고, 글렌코어는 세계 최대 석유 트레이더 중 하나로서 이러한 혼란을 틈타 막대한 차익(arbitrage)을 실현했다. 공급 경로가 차질을 빚고 화물 흐름이 급변하면서 정제 마진이 요동쳤고, 안정적인 시장에서는 존재하지 않았던 가격 차이(스프레드)가 발생하며 트레이딩 팀의 수익을 극대화했다. 에너지 부문이 전체 실적을 주도했으며, 금속 및 석탄 트레이딩도 기여했지만 그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았다.
글렌코어의 2026년 상반기 생산 실적은 부문별로 엇갈렸다. 가장 주목할 점은 구리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것이다. 이는 주요 광산(특히 Collahuasi, Antamina)의 광석 등급 개선과 처리량 증가에 힘입은 결과다. 2026년 1분기 생산량은 아연, 니켈, 금, 제철용 석탄, 에너지용 석탄 등에서 전분기 대비 증가했으나, 여러 품목에서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다. 글렌코어는 모든 주요 상품에 대한 연간 생산 가이던스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게리 네이글 CEO는 중동 전쟁이 글로벌 상품 시장에 "교란(dislocations)"을 초래했다고 인정하면서도, 글렌코어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연말까지 이어지는 비용 압력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상반기의 비정상적으로 높은 트레이딩 수익이 지속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글렌코어의 공식 연간 마케팅 가이던스는 여전히 25억~35억 달러 범위에 머물러 있으며, 현재의 실적 속도는 상단을 이미 초과한 상태다. 향후 중동 정세가 안정될 경우 트레이딩 수익은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다. 글렌코어의 2026년 상반기 전체 실적은 2026년 8월 5일에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