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은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부었습니다. 발표된 AI 관련 딜 규모만 약 9500억 달러(약 1248조 원)에 달합니다. 문제는 '과연 이 엄청난 투자금이 정당한 수익을 낼 수 있느냐'는 회의론이 커졌다는 점입니다. AI 기업들은 막대한 실적 개선을 발표하면서도 동시에 천문학적인 자본지출(CAPEX)을 예고했고, 이에 투자자들은 'AI 부채 버블'을 우려하기 시작했습니다.
폭락 직전, 한 기술 매체는 중국 국영기업이 심자외선(DUV) 노광장비의 양산에 성공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네덜란드 ASML이 독점하다시피 한 시장에 도전하는 것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기존 기업들의 가격 협상력과 시장 점유율에 직접적인 위협이 됐습니다. 또한 중국의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삼성과 SK하이닉스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도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습니다.
AI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확장 자금을 높은 레버리지(차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우려가 불거졌습니다. 특히 엔비디아가 발표한 대규모 자금 조달 딜(약 7500억 달러 규모)이 '순환 출자(에코 시스템 내에서 자금이 맴도는 구조)'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AI 관련주를 전방위적으로 매도했습니다.
주요 종목의 낙폭은 참혹했습니다.
이에 KOSPI는 장중 최대 10.8%까지 폭락하며 올해 들어 22번째 '사이드카(매도 측 일시 거래 정지)'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도 4% 넘게 빠졌으며, 대만 가권지수도 동반 하락했습니다. 글로벌 신흥국 지수인 MSCI 신흥국 지수는 4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고, MSCI 월드 반도체 지수는 2022년 이후 최악의 월간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하루 만에 10% 가까이 폭락한 시장은 7월 29일(수요일) 안정세를 되찾으며 일부 반등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반전'이 아닌 '숨 고르기'에 가깝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이 '불완전하다'고 경고합니다. AI 산업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가 회복된 것이 아니라,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와 주요 이벤트(연준 결정·실적)를 앞둔 포지션 조정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AI 버블 논란은 당분간 시장의 최대 변수로 남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