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인은 이번 IPO 서류에서 미국 FTC가 자사 미국 사업을 조사 중이라고 공식 인정했다. 조사의 정확한 초점은 밝히지 않았지만, 셰인은 "(FTC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이후 FTC 대변인은 이 조사가 소비자 보호와 관련됐다고 확인했다 .
셰인은 서류에서 조사 결과에 따라 "막대한 금전적 지급이 요구될 수 있으며, 이는 재무 상태와 경영 성과에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또한 "현재 조사의 예상 결과와 시기를 예측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
이번 FTC 조사는 유럽에서의 규제 움직임과도 맞물린다. 지난해 6월, 유럽소비자기구(BEUC)는 21개국 25개 회원단체와 함께 셰인이 앱과 웹사이트에서 소비자를 압박하는 '다크 패턴(dark patterns)'을 사용한다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공식 신고했다 . BEUC 보고서에 따르면, 셰인은 가짜 카운트다운 타이머, 재고 부족 경고, 강제 회원가입, 무한 스크롤 등 소비자가 더 많이, 더 자주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기만적인 인터페이스 기술을 사용한다 .
셰인의 재무 성적표는 가장 중요한 시장에서 동력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미국 매출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2025년 5월 폐지된 '디 미니미스(de minimis)' 면세 제도다. 이는 800달러 미만 소액 패키지가 미국에 무관세로 들어올 수 있게 해준 제도로, 셰인 사업 모델의 핵심이었다. 셰인은 이 제도 폐지가 최대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공식 인정했다 . 여기에 전환우선주 관련 3억 2800만 달러 규모의 비현금 회계 비용도 분기 적자에 영향을 미쳤다 .
참고로 셰인의 2025년 연간 매출은 여전히 418억 달러로 전년 대비 8% 성장했지만 , 2026년 1분기 수치는 새로운 무역 정책 아래에서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셰인의 상장 추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뉴욕과 런던 상장을 추진했지만 공급망 리스크 공개 문제 등으로 좌절된 후, 홍콩으로 방향을 틀었다 .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 체이스가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으며, 2026년 초가을에 상장이 예상된다 . 목표 기업가치 400~500억 달러는 2022년 1000억 달러 정점의 절반 수준이며, 2024년 640억 달러보다도 크게 낮아진 수치다 .
투자자들은 FTC 조사, 무역 정책 리스크, 미국 시장 수익성 악화, 미·유럽 전방위 규제 움직임 등을 고려할 때 셰인이 이렇게 낮아진 기업가치조차 정당화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