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7월 24일 금요일~7월 27일 월요일): 이후 밀 선물은 최고가 대비 약 5% 하락해 7월 27일에는 6.70달러 선까지 밀렸다 . 이는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 완화가 유가 폭락을 촉발하며 곡물 시장 전체를 끌어내린 결과다.
우크라이나는 7월 8일부터 아조프해에서 러시아 상선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 이에 7월 10일 러시아는 돈-아조프 운하(Don-Azov Channel)의 모든 선박 운항을 중단시켰다. 이 운하는 러시아 곡물 수출의 약 4분의 1을 처리하는 주요 경로다 . 우크라이나 군은 7월 16일 하루 만에 러시아 유조선 6척과 예인선 2척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 그 결과 아조프해 해상 운송은 완전히 마비됐다 .
이는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가 수확 철을 맞아 수출 역량의 상당 부분을 상실했음을 의미한다. 분석가들은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인해 러시아의 수출이 "급감했다"고 평가했으며 , 수백만 톤의 곡물이 남부 저장 시설에 발이 묶인 것으로 파악된다 .
7월 20일까지 여러 분석 기관들은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새 농업 시즌 초반 러시아의 곡물 수출이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 러시아 당국은 아조프해 관련 항로에 대한 선박 접수 신청을 중단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측도 러시아의 보복 공격으로 흑해 항구의 곡물 수출 능력이 월 600만 톤에서 약 400만 톤으로 약 3분의 1가량 줄어든 상태다 .
CBOT 밀 선물 급등세는 7월 22일 미국 농무부(USDA)가 2026/27 농업연도 미국 밀 생산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점에서도 지지를 받았다 . 이는 흑해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에 더해진 국내 공급 측면의 추가 상승 요인이었다.
7월 25일부터 26일 주말 사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면서 외교적 해결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 브렌트유는 7월 27일(월) 4.1%($3.96) 급락했고, WTI(서부텍사스산 원유)는 7% 이상 폭락해 배럴당 82달러 선까지 내려앉았다 . 이로 인해 전쟁 발발 이후 쌓였던 원유 프리미엄이 대부분 사라졌다.
밀 선물은 이에 연동돼 하락했다. 유가 하락은 곡물 생산 비용을 낮추고 바이오 연료(에탄올, 바이오디젤) 수요를 약화시켜 간접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TradingEconomics)는 밀 선물 하락에 대해 "미국과 이란이 공습을 중단한 후 국제 유가가 급락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
브라질 사프린하(safrinha) 옥수수 수확: 브라질의 2025/26년 사프린하(2기작) 옥수수 수확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프린하 옥수수는 브라질 전체 옥수수 생산량의 70~8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 옥수수는 사료용 곡물로서 밀과 대체 관계에 있기 때문에, 브라질의 풍부한 옥수수 공급은 밀 가격의 상승을 제한하는 역할을 한다. USDA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의 옥수수 수출 전망이 풍부한 공급을 바탕으로 상향 조정됐다 . 저렴한 옥수수가 시장에 풀리면 사료용 밀 수요가 줄어들면서 밀 가격 상승 폭이 제한될 수 있다.
미국 폭염 리스크: USDA가 이미 미국 밀 생산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상황이지만 , 주요 재배 지역의 폭염 지속 여부가 추가 변수로 남아 있다. 만약 기상 악화가 이어진다면 공급 우려가 재점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시장은 흑해 공급 충격 리스크 프리미엄과 중동 긴장 완화에 따른 매크로 원자재 매도 압력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아조프해 우회 수송로가 정상화되거나 미·이란 간의 휴전이 공고해지면 밀 가격은 더 하락할 수 있다. 하지만 흑해에서의 공격이 재개되거나 미·이란 간의 긴장이 다시 고조된다면(협상은 아직 초기 단계다), 가격은 다시 급등 반전할 가능성도 있다.
결론적으로 밀 선물 시장은 단기적으로 지정학적 뉴스 하나하나에 극단적으로 반응하는 '뉴스 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