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계약은 샌프란시스코 정상회의에서 발표된 총 950조 달러 규모의 한·미 반도체 공급 협력 물결의 일환이다 .
앤트로픽의 자체 칩 개발 움직임은 2026년 4월 로이터 통신이 처음 보도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엔비디아 GPU의 심각한 공급난과 천문학적인 컴퓨팅 비용이 자체 칩 개발로 방향을 돌린 직접적인 계기였다 .
앤트로픽의 컴퓨팅 자립 전략은 크게 네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1. 구글·브로드컴 TPU 계약 (3.5GW)
2026년 4월, 앤트로픽은 구글 클라우드 및 브로드컴과 3.5기가와트(GW) 규모의 차세대 TPU 컴퓨팅 용량을 확보하는 획기적인 계약을 체결했다. 2027년부터 가동되는 이 용량은 수백억 달러 규모로 평가된다 . 앤트로픽은 이 용량을 자체 데이터센터에 직접 설치해 운영하게 된다 . 브로드컴은 구글과의 TPU 개발 계약을 2031년까지 연장했다 .
2. 아마존 AWS와의 관계
앤트로픽은 그동안 아마존(AWS Trainium·Inferentia), 구글(TPU), 엔비디아(GPU)에서 빌린 칩에 전적으로 의존해 왔다 . 삼성·SK하이닉스와의 계약이 자체 칩으로의 전환을 의미하지만, 당분간은 AWS 인프라를 클로드 모델 훈련과 서빙에 계속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3. 650억 달러 펀딩 및 전략적 투자
2026년 5월, 앤트로픽은 650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H 펀딩을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 이 자금은 자체 칩 개발과 대규모 컴퓨팅 선불 비용에 사용된다.
4.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
앤트로픽은 3.5GW TPU 용량과 향후 자체 칩을 수용할 자체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다. 구글·브로드컴 계약은 이 용량을 앤트로픽 자체 시설에 설치하도록 명시, 타사 클라우드에만 의존하지 않고 컴퓨팅 인프라를 직접 통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
앤트로픽의 전략은 세 가지 시간대(time horizon)로 나뉜다. 단기적으로는 계약된 TPU·브로드컴 용량(2027년부터 3.5GW)에 의존하고, 중기적으로는 삼성 2나노 파운드리에서 생산하고 SK하이닉스가 메모리를 공급하는 자체 맞춤형 칩을 도입하며, 장기적으로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과의 협력은 이 전략의 핵심 연결고리로, 앤트로픽이 엔비디아·구글·아마존에 대한 거의 전적인 의존에서 벗어나 자체 실리콘을 구축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