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가장 큰 피해는 보르도 인근의 지롱드(Gironde)와 랑드(Landes) 지역에서 발생했습니다. 7월 25일 기준으로 프랑스에서만 19만 7,000명 이상이 대피했습니다 . 로랑 뉘네즈(Laurent Nunez) 프랑스 내무장관은 전국적으로 16만 7,000명이 대피했다고 밝혔고, 세바스티앵 르코르뉘(Sébastien Lecornu) 총리는 지롱드와 랑드 지역에서만 14만 1,000명이 대피했다고 보고했습니다 .
불길이 바람을 타고 내륙으로 방향을 틀면서 7월 25일, 보르도 서부 교외에 대피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이 명령에는 세 곳의 교외 지역과 보르도 공항이 포함됐습니다 . 앞서 그 주에는 대서양 연안의 유명 휴양지인 카페레(Cap Ferret) 반도에서도 대피가 이루어졌습니다 .
프랑스 정부는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했습니다. 군대가 투입됐고, 군용 수송기까지 출동해 소방대를 지원했습니다 . 7월 말까지 프랑스에서는 약 9만 8,000헥타르가 불에 타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습니다 . 안타깝게도 같은 달 초, 프랑스 남서부의 다른 산불을 진압하던 소방관 2명이 순직하기도 했습니다 .
스페인 마드리드 지역의 상황은 며칠 만에 심각에서 위기 단계로 악화됐습니다. 7월 23일부터 24일 사이, 마드리드 주 정부는 여러 곳의 불길이 합쳐져 하나의 거대한 통제 불능 상태가 되자 중앙 정부에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요청했습니다 . 이는 스페인이 산불로 인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첫 번째 사례였습니다 .
스페인 중부에서는 약 7만 명이 대피했습니다 . 일부 보도에 따르면 마드리드와 아빌라(Ávila) 지역에서만 6만 명이 대피하거나 대피소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 당국은 합쳐진 산불에 대해 "통제 불능이며 현재 소방 역량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엄중히 경고했습니다 .
그보다 앞서 7월, 스페인은 북동부 지역에서 연중 최대 규모의 산불을 겪었으며, 이 불은 샌프란시스코 시 면적만한 숲을 태웠습니다 .
프랑스와 스페인은 모두 EU 민간보호 메커니즘(EU Civil Protection Mechanism)을 가동해 소방 항공기 등 국제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 강풍과 가뭄으로 바싹 마른 숲을 휩쓴 불길이 거세지자, 파리와 마드리드는 EU 회원국들의 도움을 필요로 했습니다 . EU의 기후 변화 감시 기관인 코페르니쿠스(Copernicus)는 이 불길을 만든 극한의 고온 조건을 추적하며 서유럽 전역에 경고를 발령했습니다 .
2026년 7월의 산불은 단순한 돌발 사건이 아니었습니다. 이는 기록적인 남유럽 산불 시즌의 가장 극적인 폭발이었습니다 . 서유럽은 2026년 5월 이후 세 번째 대규모 폭염을 겪었고, 유례없는 고온과 건조한 조건이 산불이 나기 쉬운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
시즌 초반의 피해 규모는 충격적입니다. 7월 1일 기준, 프랑스에서는 2만 8,000헥타르, 스페인에서는 5만 헥타르가 불에 탔습니다. 이는 해당 시기 평균의 두 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 위기는 프랑스와 스페인에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포르투갈, 그리스, 터키, 키프로스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했으며, 키프로스에서는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는 극심한 폭염으로 인해 일시 폐쇄됐습니다 .
대피자 수는 시간이 지나고 각 소식통에 따라 차이를 보였는데, 이는 여러 지역에서 빠르게 진행되는 재난 상황 속에서 이재민 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줍니다. 뉴욕타임스는 7월 26일 기준으로 "거의 30만 명"이 대피했다고 보도했고 , 가디언은 25만 명 이상 , RTE는 26만 명 이상 , 말레이메일은 30만 명 이상이라고 전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