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폭락은 단일 사건의 결과가 아니다. 금리 급등과 AI 부채 홍수라는 두 가지 압력이 동시에 작용한 ‘이중 충격(double squeeze)’의 산물이다.
1. 국채 금리 급등 (Duration Risk 현실화)
이 채권은 2126년 만기로, 모든 투자등급 회사채 중 잔존 만기가 가장 길어 극단적인 듀레이션(금리 민감도) 위험을 안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때마다 이 채권의 가격은 약 15펜스씩 하락한다. 문제는 2026년 중반, 이런 조건이 현실화됐다는 점이다.
영국 국채 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재정 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로 급등했다. 동시에 미국 국채 금리도 폭등했다. 10년물 금리는 7월 말 4.71%까지 올라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30년물 금리는 5.19%까지 치솟았다. 이는 중동 분쟁(미-이란 전쟁) 격화가 촉발한 유가 급등(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 회복)이 인플레이션 공포를 되살리면서 시장이 연준의 연내 두 차례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 AI 인프라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한 역대급 회사채 발행 홍수
알파벳은 폭발적인 AI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빅테크의 회사채 발행 물결을 주도했다. 2026년 2월 한 달 동안만 알파벳은 각국 통화로 약 320억 달러의 채권을 발행했고, 오라클은 250억 달러를 발행했다. 5대 주요 기술 기업이 발행한 채권 규모를 합치면 무려 1590억 달러에 달한다. 이 같은 단기간의 폭발적인 공급 증가는 채권 가격을 떨어뜨리고 신용 스프레드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CNBC 등은 이러한 100년물 채권 발행 자체를 'AI 무기 경쟁을 위한 부채 기반 투자' 시장의 과열 신호로 해석했다.
기술 기업 채권은 현재 두 가지 상반된 압력에 동시에 직면해 있다. 첫째, 안전자산(미국·영국 국채) 금리 상승은 장기 채권의 현재 가치를 기계적으로 깎아내리며, 특히 100년물 같은 초장기물이 직격탄을 맞는다. 둘째, AI 투자 조달을 위한 공급 과잉으로 신용 스프레드는 압박을 받고 신규 발행 수요는 줄고 있다. 이 이중고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신호는 7월 24일 나타났다. 블랙록이 메타의 텍사스 엘파소 데이터센터 캠퍼스 조성을 위해 발행한 123억 달러 규모의 채권이 시장에서 예상보다 '부진한 수요(soft demand)'를 기록한 것이다. 수개월간 이어진 끝없는 채권 발행에 시장이 ‘체했음’을 보여주는 직접적인 신호였다.
| 주장 | 증거 출처 |
|---|---|
| 알파벳 10억 파운드 100년물 채권, 90p 이하 하락 | 블룸버그, 2026년 7월 23일 — 가격 89.978p 기록 |
|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4.71% (2025년 1월 이후 최고) | 로이터, 2026년 7월 24일 ; CNN, 7월 23일 |
| 유가 100달러 급등 및 중동 분쟁이 금리 상승 견인 | 로이터, 2026년 7월 24일 ; CNN "Iran war" 보도 |
| 블랙록 메타 데이터센터 123억 달러 채권 발행 (수요 부진) | 블룸버그, 2026년 7월 24일 — 정확한 규모 123억 달러 |
| 2026년 초 5대 기술 기업 발행 채권 합계 1590억 달러 | 알파벳(약 320억 달러), 오라클(250억 달러) 등 시장 보도 종합 |
| 신용 스프레드 사상 최고 139.8bp 확대 | 블룸버그 데이터 (야후 파이낸스, 무무 인용) |
알파벳의 100년물 채권 폭락은 극단적인 듀레이션을 가진 상품이 금리 상승 환경에서 받는 기계적인 손실과, AI 투자 열풍에 따른 무리한 회사채 발행 물량이 시장을 포화시킨 구조적 요인이 겹쳐 발생한 전형적인 '이중 충격' 사례다. 거시적 방아쇠는 이란 전쟁이었다. 전쟁은 유가를 폭등시켰고, 이는 다시 인플레이션 공포를 되살려 미국과 영국의 장기 국채 금리를 동시에 여러 달 만의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결과적으로 기술 기업 채권 시장은 '더 높은 할인율'이라는 기계적 압박과 '공급 과잉'이라는 구조적 압박에 동시에 직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