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이러한 전력 수요 증가가 여름철 가스 충전이 한창 이루어져야 할 시기에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높은 전력 수요를 맞추기 위해 더 많은 천연가스가 발전용으로 소비되면서, 저장 시설로 주입되어야 할 가스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발생합니다.
실례로, 프랑스의 4월부터 7월 중순까지 전력 수요는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여름 수준을 기록했고 , 독일과 프랑스의 전기 요금은 폭염이 있던 일주일 동안 무려 7억 유로(약 1조 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 영국의 전력 가격도 기록적인 더위로 인해 2026년 평균의 두 배로 뛰어올랐습니다
.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은 세계 LNG 수송의 핵심 해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운항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했습니다 . EU 에너지 규제기관 ACER는 이란 분쟁이 유럽 국가들이 90% 저장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주된 원인이라고 지목했습니다
.
에퀴노르는 지난 5월, 만약 호르무즈 해협의 혼란이 1~3개월 지속되면 유럽의 가스 재고가 "심각한(critical)" 수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 회사 측은 현재 부족분을 메울 여유 생산 능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 에퀴노르 CFO는 컨퍼런스 콜에서 "호르무즈 상황이 전 세계 LNG의 약 20%를 봉쇄하고 있다"며, "유럽 공급의 약 30%를 LNG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는 직접적인 타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국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7월 21일 TTF 가격 전망치를 3분기 €60/MWh, 4분기 €53/MWh로 대폭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는 기존 전망치(각각 €41, €40)를 50% 가까이 웃도는 수준입니다 . 골드만삭스는 "느린 호르무즈 수출 회복"과 "겨울 가스 수급 불균형"을 이유로 들며, TTF 가격이 아시아의 LNG 수요를 억제할 수 있는 €65/MWh 수준까지 올라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
유럽은 더 이상 값만 비싸게 부르면 아시아에서 LNG를 가져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에퀴노르 CEO는 "시장 긴축이 아시아 및 기타 지역 바이어와의 경쟁을 심화시켰다"고 밝혔습니다 . 중국, 인도, 대한민국 등 아시아 주요국의 LNG 수요도 견조하기 때문입니다.
에퀴노르 CFO는 지난 5월, 유럽과 다른 시장 간의 "불리한 가격 차이"로 인해 필요한 공급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 즉, 유럽은 아시아에서 LNG 화물을 빼앗아 오기 위해 상당한 가격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하며, 이는 곧바로 TTF 가격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유럽이 값을 올리면 아시아도 따라 올리는 '가격 전쟁' 양상이 펼쳐지고 있는 셈입니다.
| 요인 | 유럽 가스 시장에 미치는 영향 |
|---|---|
| 폭염 | 발전용 가스 소비 급증으로 여름철 저장 주입용 가스 부족 초래 |
| 미-이란 갈등 / 호르무즈 봉쇄 | 주요 LNG 공급로 차단; 골드만삭스는 이를 TTF 가격 상승의 주 요인으로 지목 |
| 아시아 경쟁 | 유럽으로 향할 현물 LNG 물량을 아시아가 흡수; TTF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 |
EU 집행위원회의 가스 조정 그룹(Gas Coordination Group)은 7월 1일 "공급 안보에 즉각적인 우려는 없다"고 밝혔지만 , 저장량이 위기 이전 평균보다 낮은 수준임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에퀴노르의 경고는 훨씬 더 우려스럽습니다. 시장은 이미 혹독한 겨울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7월 23일 TTF 가격 €62.75/MWh는 전년 동기 대비 약 75% 급등한 수치이며
, 골드만삭스는 추가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가격이 더욱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