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은 7월 8일 산산조각났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을 공격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이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하룻밤 사이 미군은 이란 해안선의 수십 개 목표물을 폭격했다 . 브렌트유는 하루 만에 4.91달러(6.6%) 급등한 79.07달러에, WTI(서부텍사스산 원유)는 4.27달러(6.1%) 오른 74.71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4월 이후 최대 일간 상승률이었다
. 시장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할 위험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전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 봉쇄가 하루 최대 1,400만 배럴의 원유 흐름을 차단했다고 보고했다 . 일부라도 재봉쇄될 경우 공급 리스크 프리미엄이 막대해진다는 의미였다. 7월 13
14일, 주말 동안 미국과 이란이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브렌트유는 약 8688달러까지 치솟으며 5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
7월 9일, 유가는 약 2%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1.72달러(2.2%) 내린 76.30달러, WTI는 1.44달러(2.0%) 하락한 72.08달러에 마감했다. 인플레이션 상승과 경제 지표 악화에 대한 우려가 공급 차질 리스크를 앞지른 것이다. 시장은 미군의 최근 공습이 전면전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베팅을 한 셈이다 . 유가 급등에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자산인 채권과 금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
카타르가 중재하는 미국과 이란 대표 간의 외교는 7월 내내 간헐적으로 진전을 보였다. 외교적 진전 조짐이 보일 때마다 유가는 하락했고, 협상이 결렬될 때마다 폭등했다. 7월 1일, 지속적인 협상 소식에 브렌트유는 약 71.57달러까지 밀렸다 . 7월 10일에는 양측이 기술 협의를 계속한다는 소식에 WTI는 71달러, 브렌트유는 76달러 근처에서 거래됐다
. 7월 21일, 시장이 중재 노력과 새로운 공격, 후티의 해상봉쇄를 저울질하며 브렌트유가 35센트 내린 88.87달러에 거래되는 등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
7월 20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즉시 발효를 조건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봉쇄를 선언했다. 이는 사우디 주도 세력의 사나 국제공항 공격에 대한 보복 조치였다 . 후티는 이 조치가 사우디가 12년간 예멘을 봉쇄한 데 대한 '눈에는 눈'의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
이번 조치로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운항이 위협받게 됐다. 이 해협은 전 세계 교역량의 약 12%, 하루 800만~1,000만 배럴의 원유(사우디아라비아 수출분 400만 배럴 포함)가 통과하는 주요 병목 지점이다 . 후티의 봉쇄 선언은 이미 사실상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두 번째 주요 공급 차질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7월 20일 브렌트유는 88.41달러 선을 맴돌며 전월 대비 13.49% 상승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확전'과 '외교적 해결'이라는 두 가지 상반된 내러티브 사이에서 계속 흔들렸다 .
이 모든 힘이 결합되면서 21일간의 기록적인 변동성이 만들어졌다:
애널리스트들은 완전한 평화 정착 시 유가가 40달러까지 폭락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부터,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모두 봉쇄돼 갈등이 확대될 경우 90달러 이상, 최악의 중동 공급망 붕괴 시 150달러 이상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광범위한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재개통될 경우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과, 두 병목이 모두 차단될 경우 대규모 공급 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전망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두 개의 주요 해협 봉쇄 위협, 이란에서 예멘으로 확전된 대리전, 그리고 불안정한 외교적 노력이 맞물리면서 2026년 중반의 원유 시장은 명확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