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보상은 현금으로 바로 지급되는 것도,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이는 핵심 인재를 2030년까지 회사에 붙잡아 두기 위한 '인재 유지(유지, Retention)' 도구로 설계되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거액의 보상 계획이 발표되기 불과 몇 달 전, ASML은 1700명의 관리직을 대규모로 줄이는 구조조정을 발표했고, 동시에 AI 칩 수요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ASML 대변인은 네덜란드 방송 NOS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패키지가 "그동안의 직원 노고에 대한 감사의 표시이지만, 무엇보다도 앞으로 몇 년간 필요할 노력에 대한 보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막대한 보상 계획과 동시에 ASML은 대대적인 조직 개편도 단행 중입니다:
ASML은 2026년 7월 15일, 자체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2026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 지표 | 결과 | 전망치 대비 |
|---|---|---|
| 총 순매출 | €93억 (약 13조 7000억원) | 가이던스 상단 초과 |
| 시스템 순매출 | €66억 (EUV €38억, 비EUV €28억) | — |
| 설치 기반 관리(IBM) 매출 | €28억 | 가이던스보다 €3억 상회 |
| 매출 총이익률 | 54.0% | 가이던스 상회 |
| 순이익 | €29억 (약 4조 3000억원) | 시장 기대치 상회 |
| 주당순이익(EPS) | €7.59 (예상 €6.89 대비) | +10.2% 서프라이즈 |
이번 실적은 예상보다 강력했던 설치 기반 관리(서비스 및 업그레이드) 부문 매출과 로직 및 메모리 고객사의 전방위적인 수요에 힘입은 결과입니다.
2026년 연간 가이던스 대폭 상향:
또한 ASML은 2분기 동안 약 €11억(약 1조 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1. 독점적 시장 지위. ASML은 세계 최고급 칩, 특히 AI 칩 제조에 필수적인 EUV(극자외선) 리소그래피 장비의 유일한 공급업체입니다. 대체재가 전혀 없는 독점 기업입니다.
2. 폭발하는 AI 수요. ASML은 생산량을 대폭 늘리기 위해 경쟁하고 있습니다. 2026년에는 전년 대비 약 36% 증가한 최소 60대의 EUV 시스템을, 2027년에는 80대로 생산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엔비디아(NVIDIA), TSMC, 인텔, 삼성 등 AI 칩 제조사들의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함입니다.
3. 치열한 엔지니어 인재 쟁탈전. 특히 광학, 메카트로닉스, 물리학 분야의 ASML 엔지니어들은 고도로 전문화되어 있고 희소성이 매우 높습니다. 경쟁사, 칩 제조사, AI 스타트업들은 이들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2000만 상당의 주식 '락업(잠금, Lock-up)'은 사실상 핵심 엔지니어들을 2030년까지 회사에 묶어두는 전략으로, ASML이 기록적인 수주 잔고를 차질 없이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직접적으로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4. 구조조정의 역설. 1700명의 관리자를 자르면서 동시에 약 9000억원을 들여 나머지 직원들을 붙잡는 이 전략은 의도적인 선택입니다. 즉, 관리 계층을 평탄화하여 관료 조직을 타파하는 동시에,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의 생산 확대를 실행하는 데 필요한 핵심 기술 인력은 확실히 붙잡아 두겠다는 계산입니다.
5. 사상 최대의 재정적 여력. 9000억원 규모의 보상은 AI 특수에 따른 매출 급증으로 충분히 조달 가능합니다. 2분기 매출 €93억, 그리고 €430~450억으로 상향된 연간 전망은 ASML이 이 거액의 보상과 동시에 진행 중인 €11억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모두 감당할 수 있는 현금 창출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