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폴리펩타이드의 전체 발행 주식(자사주 제외) 100%를 대상으로 주당 CHF 44.31에 전액 현금 공개매수를 실시한다 . 이에 따른 지분 가치는 약 CHF 14.6억(약 2조 7천억원, 18.1억 달러)이다 .
이번 인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멀티모달리티(Multi-modality) CDMO 전략'**을 가속화하는 결정적 계기다. 기존 항체 등 대형 분자(biologics)에 집중했던 사업을 펩타이드 기반 원료의약품(API)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
이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급성장하는 GLP-1 수용체 작용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GLP-1 계열 약물은 비만과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널리 쓰이며, 대표적으로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계열의 블록버스터 신약이 포함된다.
폴리펩타이드는 이미 펩타이드 약물 전문 CDMO로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25년 상반기 재무제표 기준, 대사 치료제 분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8.2% 성장했으며, 이는 전체 상반기 매출 1억 6,710만 유로의 56%를 차지한다 .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GLP-1 펩타이드 CDMO 시장이 2034년까지 두 자릿수 연평균 성장률(CAGR)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며, 특히 비만·당뇨 치료제 수요 급증에 힘입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본다 .
이번 인수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동안 부재했던 해외 생산 거점을 단번에 확보하게 됐다. 폴리펩타이드는 다음 지역에 생산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에 처음으로 자체 제조 역량을 갖추게 됐다 . 이번 인수는 2025년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에 있는 GSK 생산 시설을 약 2억 8천만 달러에 인수한 데 이은 두 번째 글로벌 확장 사례다.
폴리펩타이드는 빠른 속도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순손실을 기록 중인 기업이다.
2025년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도 의미 있는 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폴리펩타이드 그룹 인수는 단순한 기업 인수를 넘어, 글로벌 CDMO 시장에서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략적 분기점이다. 주당 CHF 44.31에 제시된 이번 전액 현금 공개매수는 이사회와 최대주주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GLP-1 펩타이드 CDMO 시장이라는 유망 분야에 진출한다는 명확한 전략적 목표를 가지고 있다. 공개매수는 오는 8월 말 시작해 연내 마무리될 예정이며, 최소 수락 기준 충족 및 규제 당국의 승인이 최종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