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NATO) 정상회의에서 이란과의 잠정 휴전 협정이 사실상 '끝났다(over)'고 선언했다 . 파키스탄 중재로 체결된 양해각서(MOU)는 더 이상 효력이 없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보기엔 끝난 일이다. 그들과 더 이상 거래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 이란은 미국이 평화 협정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
같은 날, 미군은 민간 선박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 군사 시설에 대한 2차 공습을 감행했다 .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 내 80개 이상의 표적(방공 시스템 및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 소속 선박 등)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 브렌트유는 이날 5.2% 급등하며 배럴당 78.02달러를 기록했다 . 시장이 전면전 재개 가능성을 재평가한 것이다.
미군은 7월 9일까지 3차에 걸친 이란 해안가 표적 공습을 단행했으며, 이후 최소 6일 동안 공격 작전을 이어갔다 . 이란은 보복에 나서 걸프만 국가들로 공격 범위를 확대했다 . 바레인과 쿠웨이트에서는 이란의 미사일 보복 공격으로 공습 사이렌이 울렸다 .
7월 11~12일 주말, 신규 미군 공습에 테헤란이 즉각 반응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민간 선박 통행을 전면 봉쇄했다고 발표했다 . 트럼프 대통령은 "해협은 여전히 열려 있다"며 즉각 반박했다 . 이란 혁명수비대는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해협을 봉쇄 상태로 유지하겠다고 선언했다 .
이러한 혼란 속에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통행량은 급감했다. 해양 데이터 업체 클레퍼(Kpler)에 따르면, 세계 원유의 약 20%가 지나가는 이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7월 12일(일요일) 단 14척에 불과했다 . 평소에는 하루 130척 이상이 지나다닌다 .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재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란의 선박이나 고객의 출입만을 막는 봉쇄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
7월 13일 월요일, 유가가 폭등했다. 브렌트유는 9.6% 급등하며 배럴당 83.30달러에 마감, 2020년 5월 이후 최고의 단일 상승률을 기록했다 .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9.4% 오른 78.14달러를 기록했다 . 주요 정유사들의 주가도 동반 상승한 반면, 지역 분쟁 확대 우려로 증시는 하락했다 .
휴전이 깨지기 전 브렌트유는 배럴당 72달러 근처의 전쟁 전 수준까지 하락했었다. 그러나 휴전 붕괴 후 가격은 7월 8일 78달러를 넘어섰고 , 7월 1314일 사이 8385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
근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6개월물 대비 배럴당 8.92달러의 프리미엄을 기록, 6월 10일 이후 최대치를 나타내며 단기 공급 부족에 대한 극심한 우려를 반영했다 .
이번 헤지펀드의 베팅 속도는 2026년 3월 미국-이란 전쟁 발발 당시를 훨씬 웃돈다. 당시 헤지펀드들은 2020년 이후 가장 강력한 브렌트유 강세 베팅(순매수 65,438 계약 증가)을 펼쳤었다 . 7월의 매수 규모는 그 속도 면에서 더욱 극단적이었다.
위기가 깊어짐에 따라 이란은 걸프 지역의 기간 시설에 대한 보복을 위협했고, 이는 에너지 시설과 해운 경로 전체를 위협하는 광범위한 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안팎에서 신규 공격을 주고받았으며, 이란은 미군의 공격에 대응해 걸프 국가들에 대한 공격을 확대했다 .
외교적 해결 경로의 붕괴,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의 봉쇄를 둘러싼 논란, 그리고 광범위한 지역 전쟁 가능성은 헤지펀드들이 지난 10년간 경험하지 못한 극심한 공급 리스크 환경을 조성했다. 그들은 이에 따라 사상 최대 규모의 베팅을 단행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