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 주장은 단순한 시간적 전망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번 매도세를 수요 문제가 아닌 공급 문제로 규정했습니다. 서울에서 설명했듯이, 메모리 칩 부족 현상은 앞으로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지금 매도되고 있는 바로 그 칩 제조사들에게 앞으로 수년 치의 주문이 쏟아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
매도세는 7월 중순으로 갈수록 가속화되어 7월 17일 금요일에는 위기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분석가들은 시장 상황을 '피바다(bloodbath)'라고 표현하며 투자자들이 AI 호황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갑작스럽게 재평가에 나섰다고 분석했습니다 .
이번 매도세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습니다. 예상보다 강력한 미국 고용 지표는 금리 인상 우려를 키웠고, 브로드컴(Broadcom)의 부진한 AI 매출 전망, 그리고 반도체 주가가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된 탓입니다 .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가 AI 컴퓨팅 접근 권한을 판매할 계획을 발표한 것도 공급 과잉 우려를 불러일으켰습니다 .
매도세가 한창이던 7월 16일, 젠슨 황은 도쿄에서 세계 최초의 국가 AI 인프라 이니셔티브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제품 발표를 넘어 지정학적 신호로 읽혔습니다.
이 시기를 가장 극적으로 만든 것은 데이터와 시장 반응 사이의 극명한 괴리였습니다. 젠슨 황의 낙관론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지표들에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 지표 | 세부 내용 |
|---|---|
| 엔비디아 주가 하락 | 엔비디아 주가는 2026년 6월 초 하루 만에 6.2% 폭락했습니다 . 7월의 반도체 매도세로 미국 반도체 주식은 2025년 '해방의 날(Liberation Day)' 패닉 이후 최악의 주간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 |
| TSMC 사상 최대 실적 | TSMC는 예상을 뛰어넘는 77%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이 결과는 "투자자들을 감동시키지 못했고" 주가는 계속 하락했습니다 . TSMC 주가는 하루 만에 7.29% 폭락하기도 했습니다 . |
| 분석가 평가 | 일부 분석가는 AI 칩에 대해 여전히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지만, 시장은 밸류에이션 우려로 인해 광범위하게 반도체 섹터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쪽으로 움직였습니다 . 시장의 공포는 칩과 데이터 센터에 대한 모든 지출이 비례적인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데 있었습니다 . |
| 마이클 버리의 약세 경고 | 6월 30일부터 7월 1일 사이, '빅쇼트'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엔비디아, 테슬라,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캐터필러, 마이크론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공개하며 현재의 AI 랠리가 2000년 닷컴 버블을 연상시킨다고 경고했습니다 . 그는 '종말의 시작(beginning of the end)'을 언급하며 AI 열풍을 "대규모 중독(mass addiction)"이라고 표현했고, 이는 "수천 번의 베임을 당해 죽을 것(may die a death by a thousand cuts)"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버리는 마이크론을 주당 $1,051.87에 공매도했는데, 이는 해당 주식이 1년간 약 700% 급등한 이후였습니다 . |
젠슨 황의 '이제 시작' 메시지는 기록적인 TSMC 실적이 시장에서 무시되고, 마이클 버리의 상징적인 공매도 베팅이 투심을 악화시키며, 주요 아시아 지수가 조정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나왔습니다. 이 괴리는 그 어느 때보다 극명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반도체 기업의 CEO는 AI 구축이 막 시작됐다고 말한 반면, 2008년 주택 시장 붕괴를 예측한 투자자는 동일한 랠리가 닷컴 버블의 마지막 달과 비슷하다고 경고했습니다.
물론 역사가 최종 평가를 내릴 것입니다. 하지만 AI 내러티브를 추적하는 모든 이에게 2026년 7월은 이야기가 두 개의 상충되는 현실로 갈라진 순간으로 기록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