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대학교와 시카고 대학교 소속의 행성 과학자 콜린 체루빔(Collin Cherubim)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칠레에 있는 마젤란 클레이 망원경(Magellan Clay telescope)을 이용해 LHS 1140b에서 헬륨이 빠져나가는 현상을 감지해 냈다 . 이 연구 결과는 권위 있는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되었다. 연구팀은 이 행성이 헬륨을 능동적으로 보충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는 LHS 1140b가 생명체가 살기 힘든 메마른 암석 덩어리가 아니라 안정적인 대기를 유지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다 .
체루빔 박사는 "이것은 실제로 관측을 통해 확인된, 태양계 밖 생명체 거주 가능 구역에 있는 암석형 행성의 첫 번째 대기"라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
최초의 사례: 지금까지 천문학자들은 거대 가스 행성이나 거주 가능 구역 밖에 있는 행성에서만 대기를 감지할 수 있었다. LHS 1140b는 생명체 거주 가능 구역 내에 위치하면서 대기의 존재가 확인된 최초의 암석형(지구형) 행성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
생명체의 세 가지 필수 요소: 우리가 알고 있는 생명체가 존재하려면 행성은 암석형이어야 하고, 액체 물이 존재할 수 있는 적절한 온도를 유지해야 하며, 대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LHS 1140b는 현재까지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것으로 확인된 유일한 외계행성이다 . 체루빔 박사는 "현재 단계에서 우리는 이 행성에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하지만 생명체에 필요한 모든 중요하고 근본적인 구성 요소는 갖춰져 있다고 믿습니다"라고 말했다 .
생명체 탐사의 최우선 목표: 이러한 조건 덕분에 LHS 1140b는 미래 외계 생명체 탐사(astrobiology)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연구 대상이 되었다. 특히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을 활용한 후속 관측을 통해 이 행성의 대기에서 산소, 메탄, 수증기와 같은 생체 신호(biosignature) 가스를 찾는 연구가 가능해졌다 .
다른 세계에 대한 시사점: 가까운 거리에 있는 거주 가능 구역의 암석 행성이 대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생명체 유지에 필요한 특성을 가진, 우리 지구와 비슷한 세계들이 상당수 존재할 것이라는 생각이 더욱 힘을 얻게 됐다"고 연구진은 설명한다 .
LHS 1140b는 2017년, MEarth 프로젝트에 의해 **트랜싯법(Transit Method)**을 통해 처음 발견됐다. 이 방법은 항성 주변을 도는 행성이 별 앞을 지나갈 때 별빛이 주기적으로 어두워지는 현상을 관측하는 방식이다 . 초기 관측에서 이 행성이 대기를 유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 2026년 헬륨 감지를 통해 최초로 직접적이고 관측에 기반한 확인이 이루어졌다 .
2024년에는 JWST를 이용한 선행 연구를 통해 LHS 1140b에 수소가 풍부한 대기는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대신 질소, 수증기, 이산화탄소로 구성된 더 밀도 높은 대기가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 이번 새로운 헬륨 감지는 대기의 존재를 확인시켜 주었을 뿐만 아니라, 이 대기가 시간이 지나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LHS 1140b의 대기 확인은 외계행성 과학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을 통해 천문학자들은 이제 이 행성 대기에 포함된 특정 가스들을 식별하기 위한 시도에 나설 수 있게 됐으며, 이 과정에서 생물학적 활동과 관련된 화학적 신호가 포착될 가능성도 있다 . 한편, 일부 과학자들은 LHS 1140b가 항상 한쪽 면은 영구적인 액체 바다로, 다른 쪽 면은 얼음으로 덮인 이른바 '눈알 행성(Eyeball Planet)' 일 수도 있다는 독특한 가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
LHS 1140b에 실제로 생명체가 존재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이 행성의 대기 확인은 생명체 거주 가능 구역에 있는 암석형 행성들이 생명체 유지에 필요한 조건들을 지닐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는 우리 은하에 지구와 같은 세계가 얼마나 흔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발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