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41.3% 폭락한 2,927만 톤을 기록하며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 이는 국내 연료 소비 약화와 이란 전쟁 속 에너지 안보를 위해 정부가 석유 제품 수출을 제한한 데 따른 결과로, 정유 공장 가동률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 이미 5월에 중국 정유사들은 전쟁 발발 전보다 생산량을 약 20% 줄인 상태였다 .
공장을 돌릴 원유가 덜 필요한 상황에서, 정유사들은 큰 폭의 할인에도 불구하고 추가 물량을 계약할 유인이 없었다. 오히려 많은 업체들이 새로운 선적분을 계약하는 대신 기존 재고를 소비하는 쪽을 택했다 .
사우디아람코의 8월 공식판매가격(OSP)은 오만/두바이 벤치마크 대비 배럴당 1.50달러 할인된 수준으로 책정됐다. 이는 2020년 이후 처음으로 할인된 가격이며, 20년 이상의 데이터 중 단일 월 기준으로 가장 큰 폭의 인하다 . 하지만 중동, 아프리카, 미주 지역의 경쟁 생산자들은 더욱 공격적인 가격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 다른 공급처의 현물 원유가 더 나은 가치를 제공했고, 여러 중국 바이어들은 더 저렴한 대안을 찾거나 저장해둔 원유를 계속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
역대 최대 할인 이후에도, 사우디 원유는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선택지는 아니었다 .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물류 문제였다. 호르무즈 해협은 2026년 2월 말 미-이란 분쟁 발발 이후 대부분 차단된 상태였다 . 7월 초, 중국 정유사들이 8월 물량을 최종 확정하던 시점에 미군과 이란군 사이에 교전이 다시 발생하면서 유조선 통행은 거의 중단됐다. 7월 9일에는 단 두 척의 유조선만이 해협을 통과했다 .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보험 가입이 불가능하거나 엄두도 못 낼 정도로 비쌌으며, 선원들은 항해를 거부했다 . 6월 중순 기준으로 약 80개의 기뢰가 중앙 항로를 막고 있어 단기간 내 정상적인 운송이 불가능했다 . 정유사가 사우디 원유를 사고 싶어도 걸프만 밖으로 꺼내 중국 항구까지 운송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재정적으로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었다.
자발적인 포기 외에도, 일부 중국 정유사들은 8월 물량을 아예 요청하지 않았고, 다른 몇몇 업체들은 사우디아람코로부터 잠정 할당 물량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이는 호르무즈 봉쇄로 수출 능력에 제약을 받은 사우디아람코 자체가 공급을 관리하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배럴당 11달러의 기록적인 가격 인하는 사우디 원유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필요 조건이었지만, 충분 조건은 아니었다. 약화된 내수로 중국의 수입 수요 자체가 무너졌고, 호르무즈 해협의 혼란으로 걸프만에서 원유를 빼내는 것이 물리적으로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었다. 결국 중국 정유사들은 8월 계약 물량을 포기했고, 사우디의 가격 신호는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