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CFO 로저 다센(Roger Dassen)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7년과 2028년의 생산능력(CAPA) 확장 계획에 일론 머스크의 테라팹 프로젝트의 장비 수요가 명시적으로 반영됐다고 밝혔다 .
테라팹은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와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합작 프로젝트로, 미국 텍사스주에 최소 550억 달러(약 70조 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전체적으로 완공될 경우 총 투자액은 1,190억 달러(약 154조 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
앞서 2026년 6월, 머스크는 ASML 임직원을 대상으로 테라팹 비전을 직접 발표한 바 있다. ASML CEO 크리스토퍼 푸케(Christophe Fouquet)는 머스크에 대해 "매우 진지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이 같은 대규모 신규 프로젝트가 장비 공급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
ASML은 5나노 이하 첨단 AI 칩 제조에 필수적인 EUV 노광 장비의 전 세계 유일 공급사다. 2027년 물량이 거의 매진되고 테라팹이 추가 물량을 확보하면서, TSMC, 삼성전자, 인텔 등 다른 파운드리 업체들은 차세대 팹 설비를 확보하기 위한 리드타임이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
ASML CEO는 고객사 수요가 특히 AI 칩 제조 장비 분야에서 "극도로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 테라팹 단일 프로젝트만으로도 ASML의 확장된 생산량 중 상당 부분을 소비할 것으로 예상돼, 기존 주문 잔고에 추가적인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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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은 테라팹과 같은 메가 프로젝트가 첨단 리소그래피 장비 공급을 더욱 조이면서 "전 세계 칩 제조에 연쇄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이는 ASML 자체 생산뿐 아니라, EUV 장비 제작에 필요한 광학계, 거울, 진공 장비, 소재 등 전체 생태계에 걸친 수급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
EUV 공급이 사실상 ASML의 생산 능력에 의해 배분되는 상황에서, 파운드리와 종합반도체업체(IDM)들은 수년 전부터 장비를 선주문해야 한다. 머스크의 테라팹이 ASML의 생산 계획에 공식 편입됨으로써, 다른 고객사들의 장비 조달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또한 ASML은 최첨단 EUV 장비의 중국 수출이 제한돼 있어, 수요가 서방 및 우방국 구매자들에게 집중되는 구조적 리스크도 존재한다.
결론: ASML의 2026년 2분기 실적은 AI 기반 반도체 호황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증명했다. 매출과 수익성이 시장 기대를 웃돌았고, 연간 매출 전망은 €430450억으로 대폭 상향 조정됐다. 특히 테라팹 수요가 20272028년 생산 계획에 공식 반영된 것은 구조적 변화를 의미한다. ASML의 EUV 독점 체제 아래, 전 세계 대형 반도체 프로젝트 간 희소 자원의 할당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공급자 주도의 병목 현상이 향후 수년간 AI 칩 공급 속도와 지역별 분포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