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뒤인 7월 5일, FIFA는 깜짝 발표를 내놓습니다. "FIFA 징계 규정 27조에 따라 발로건의 출장 정지를 1년간 집행유예한다"는 내용이었고, 덕분에 발로건은 벨기에와의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됐습니다 .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인판티노와 통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판티노 회장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문제는 FIFA의 독립적인 사법 기관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그러나 1962년 이후 FIFA가 퇴장 징계를 받은 선수가 토너먼트 경기에 뛰도록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 에서 전 세계 축구계는 즉각 정치적 외압에 의한 특혜라는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12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인판티노 회장은 2025년 12월 5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2026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FIFA 평화상(FIFA Peace Prize)'을 수여하며 '평화와 통합을 위해 헌신해 온 점을 높이 평가한다'는 찬사를 보냈습니다 .
사흘 뒤인 12월 8일, 런던 소재 인권단체 페어스퀘어(FairSquare)가 FIFA 윤리위원회에 정식으로 제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이 단체는 인판티노 회장이 FIFA 윤리 규정 제15조(정치적 중립 의무)를 네 차례나 반복적으로 위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 특히 트럼프에 대한 공개 지지와 평화상 수여 자체가 FIFA 헌장이 금지하는 정치적 중립성을 정면으로 위배한 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
이후 지난 6월에는 유럽연합(EU) 소속 의원 50명이 FIFA 윤리위원회에 공동 서한을 보내 "이 조사가 최대한 신속하고 진지하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 노르웨이 축구협회도 같은 달 FIFA 윤리위에 이 문제를 정식으로 제기했습니다 .
발로건의 출장 정지가 번복된 후, 페어스퀘어는 수위를 더 높였습니다. 7월 8~9일, 이 단체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윤리위원회에도 인판티노 회장에 대한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 FIFA는 IOC가 승인한 국제 스포츠 연맹이기 때문에 올림픽 헌장이 규정하는 정치적 중립 원칙 역시 따라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호주 ABC 방송은 "인판티노 회장이 올림픽 윤리 조사관에게 회부됐다"고 보도했습니다 .
트럼프 대통령의 연례 재산 공개 내역(2026년 6월 30일 발표)에서는 또 다른 의혹이 드러났습니다. 인판티노 회장이 트럼프에게 지난해 열린 '2025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 티켓 10장(총 1만 5천 달러 상당)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 이와 별도로 트럼프는 세계 각국으로부터 월드컵 결승전 티켓을 포함해 약 12만 달러 상당의 스포츠 경기 입장권을 선물로 받은 것으로 신고했습니다 .
비판론자들은 FIFA 수장이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앞두고 트럼프에게 평화상, 경기 티켓, 그리고 유리한 징계 결정까지 '세 가지 혜택'을 안겼다고 지적하며 이른바 '일대일 맞교환(quid-pro-quo)'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
이번 결정의 직접적인 피해자는 벨기에 대표팀이었습니다. 벨기에는 발로건이 출전한 16강전을 치러야 했습니다. 복수의 외신들은 FIFA의 전격적인 번복 결정 이후 "거의 모든 곳에서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 벨기에 축구협회는 FIFA에 발로건의 퇴장 효력을 원래대로 되돌려 달라고 요청했지만, FIFA는 이를 기각했습니다 . 현지 언론은 벨기에 축구협회가 이 결정에 '충격에 빠졌다(stunned)'고 전했습니다 .
이번 논란은 단순한 경기 외적 이슈를 넘어 스포츠 행정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 사건 | 날짜 | 핵심 쟁점 |
|---|---|---|
| FIFA 평화상 수여 | 2025년 12월 5일 |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FIFA 윤리 규정 제15조) |
| 틱톡·트럼프에 14만 달러 티켓 제공 | 2025~2026년 | 거액 티켓 로비 및 특혜 의혹 |
| 발로건 출장 정지 번복 | 2026년 7월 5일 | 대통령의 FIFA 직권 남용 및 FIFA의 독립성 훼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