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젤렌스키와도 여러 차례 통화를 가졌다. 6월 14일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진행된 통화에서 두 정상은 러시아의 침공과 전쟁 종식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 . 하지만 앙카라 정상회의 직전이나 회의 기간 중 별도의 전화 통화가 있었다는 증거는 없으며, 핵심 만남은 대면으로 예정돼 있었다.
트럼프와 젤렌스키는 7월 8일 수요일 오후 2시 30분(현지 시각), 북대서양이사회(NAC) 회의 직후 나토 정상회의 기간 중 별도로 만날 예정이었다 . 회담 시간은 1시간으로 배정됐다 .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에게 고갈된 미국산 탄약, 특히 패트리엇(Patriot)과 나삼스(NASAMS) 요격 미사일 방공 시스템의 보충을 직접 요청할 계획이었다 . 이번 회담은 지난 2025년 2월 백악관에서 다소 험악했던 두 정상 간의 관계를 시험하는 자리로 평가됐다 .
회담을 앞두고 키이우는 기존의 미국이 지지하던 평화 이니셔티브에서 선회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취했다.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분쟁에서 상당한 레버리지를 쥐고 있다는 점을 트럼프에게 설득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
트럼프는 "나토 회원국들이 신속히 국방비를 증액해야 한다는 미국의 요구가 거세지는" 상황 속에서 앙카라에 도착했다 . 그는 그동안 미국이 동맹국들에 비해 과도한 방위비 부담을 지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해 왔다 . 정상회의를 앞두고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미국이 다른 나토 회원국들로부터 동등한 혜택을 받지 못하면서 더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다고 불평했다 .
회의 첫날(7월 7일), 트럼프는 이란 전쟁과 그린란드 문제를 다시 꺼내며 논란을 재점화했다 . 그는 스페인을 "형편없는 동맹국"이라고 부르기도 했으며, 방위비 분담을 둘러싼 갈등이 회의 초반을 지배했다 .
이에 나토는 수백억 달러 규모의 신규 무기 계약을 공개하는 "빅 리빌(Big Reveal)" 행사를 통해 대응했다. 이는 유럽 동맹국들이 약속을 실제 전력 증강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트럼프에게 증명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나토는 최소 500억 달러(약 70조 원) 규모의 무기 계약을 발표했다 .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유럽인들이 "국방비 증액 약속을 이행하고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
정상회의 직전인 7월 6일 월요일, 러시아는 키이우를 향해 대규모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해 여러 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에게 나토 정상회의에서 이에 대한 "강력한 결정"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전 세계, 특히 미국과 유럽 파트너국들이 우리의 방공을 지원하는 강력한 결정을 가지고 앙카라 나토 정상회의를 마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
이러한 상황은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심층 타격 작전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제공된 소식통에는 정상회의 직전 특정 타격 작전의 세부 내용이 제한적이지만, 나토가 "러시아의 지속적인 군사적 침략"으로 인해 압박을 받는 가운데 갈등은 고조된 상태를 유지했다 .
한편, 정상회의 기간 동안 여러 나토 회원국들은 추가 요격 미사일 방공 시스템 지원 등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 지원을 발표했다 .
튀르키예는 2004년 이스탄불 회의 이후 두 번째(통산 36번째)로 앙카라에서 나토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쟁 내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핵심 중개자 역할을 자처해 왔다. 앙카라가 정상회의 장소로 선택된 것은 튀르키예의 외교적 가교 역할을 강화하는 것으로 널리 해석됐다 .
이번 회의는 트럼프가 "올해의 개최국인 튀르키예의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한 그의 행정부의 지지를 과시할" 기회를 제공했으며 ,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아래서 더욱 가까워진 미-튀르키예 관계를 반영한 것이다.
2026년 앙카라 나토 정상회의는 매우 중요한 외교적 순간이었다. 트럼프는 한편으로 나토 동맹국들의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푸틴과의 직접 통화를 통해 평화 중개자로 자리매김했으며, 젤렌스키와는 긴장감 속에 양자 회담을 가졌다. 이러한 모든 상황은 키이우에 대한 러시아의 재공습과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심층 타격 작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에르도안 대통령이 전쟁 당사자 간의 중재자로서 영향력을 계속 행사하는 튀르키예의 역할 아래에서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