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기간 한국 증시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6월 23일 코스피는 단일 거래일 기준으로 약 10% 폭락하며 사상 최고치(9114.55)에서 8203.84로 추락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2% 넘게 급락했다.
핵심 원인은 코스피의 극단적인 반도체 쏠림 현상이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코스피 시가총액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AI·반도체 테마에서 이탈하는 자금이 이들 종목에 집중 매도 압력을 가하면서 지수 전체가 폭락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코스피는 20분간 거래 중단(서킷브레이커)과 사이드카(매도 측)가 동시 발동되는 이례적 상황을 겪었다. 6월 27일에도 코스피가 8% 급락하며 추가 충격을 줬다.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누적 순매도 규모가 100조 원에 육박할 정도로 대규모 이탈을 지속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케빈 워시(Kevin Warsh)는 7월 1일 포르투갈 신트라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물가가 너무 높다(prices are too high)"고 발언했다. 그는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도, 7월 회의에서의 금리 결정에 대해서는 명확한 신호를 주지 않았다.
워시는 "연준이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넘는 것을 수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실망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견지했다. 다만 국제유가가 이란 전쟁 이전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위험이 전반적으로 낮아졌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시장은 이 발언을 '매파적이지만 더 나쁘지는 않은(not more hawkish)' 톤으로 받아들였다. 새로운 긴축 신호가 없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일부 위험자산에는 안도감을 줬다.
다음과 같은 흐름이 전체 장세를 설명한다.
비트코인의 반등과 달리 이더리움(ETH)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시장의 다음 핵심 변수는 미국 고용 지표와 7월 연준의 금리 결정이다. 워시 의장의 '물가가 너무 높다'는 메시지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기대를 시장의 중심축으로 계속 유지시킬 전망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 두 가지 시나리오에 대비하며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