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세계의 시선이 불타는 수도 키이우에 쏠려 있는 동안, 우크라이나는 점령된 크림반도에서 조용히 자체적인 캠페인을 확대하고 있었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이를 '전쟁의 새로운 기술적 단계'라고 부르는 캠페인이다.
러시아군은 7월 1일 늦은 밤, 드론과 미사일로 키이우를 타격했다. 비탈리 클리츠코 키이우 시장에 따르면 셰브첸코 대로에 있는 호텔 지붕에 불이 붙었고, 데스냔스키구와 셰브첸키우스키구에 잔해가 흩어졌으며, 아파트 건물 6개 층이 붕괴됐다. 처음에는 5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망자는 8명, 부상자는 수십 명으로 늘어나 최근 몇 주 사이 키이우를 강타한 공격 중 가장 치명적인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됐다. 이번 공격은 2025년 4월부터 이어진 러시아의 지속적인 민간 인프라 장거리 타격 전술의 연장선상에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수 주 동안 러시아의 대규모 공세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경고해 왔다. 6월 20일 그는 "정보 당국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대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고, 7월 1일 공격 직전에도 "푸틴이 상당한 규모의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다시 경고했다. 결국 새벽의 폭격은 그의 경고를 실시간으로 현실화시켰다. 젤렌스키는 전국적으로 최소 20개 목표물이 타격을 받았으며, 대부분이 일반 주거용 건물이었고, 최소 13명이 사망했다고 보고했다.
러시아 미사일이 키이우를 강타하는 동안,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 상공에서 전혀 다른 방식의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2026년 4월 초, 우크라이나 무인체계군은 소위 '중거리 타격 작전(middle strike campaign)'을 시작했다. 목표는 점령된 크림반도와 남부 우크라이나에 있는 러시아군의 '물류 마비(logistics breakdown)'를 달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는 국내에서 생산된 사거리 50~300km의 중거리 드론(예: Bober, Liutyi)을 사용하여 연료 트럭, 보급 호송대, 교량, 비행장을 체계적으로 타격하고 있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국방장관은 이 작전을 '전쟁의 새로운 기술적 단계'이자 러시아 본토로부터 크림반도를 차단하기 위한 '물류 봉쇄(logistics lockdown)'라고 묘사했다.
물류 마비: 로스토프나도누와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주요 육상 회랑(R-280 '노보로시야' 고속도로)의 군사 수송량은 최근 몇 주 동안 71%나 감소했다고 로베르트 브로브디 우크라이나 무인체계군 사령관이 밝혔다. 페도로프 장관은 연료 트럭, 기차, 교량에 대한 공격이 러시아군에 '수많은 위기의 축적'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연료 부족과 강행군: 페도로프 장관은 남부 전선의 러시아 보병이 연료 호송대가 파괴되거나 작동 불능 상태가 되어 자신들의 위치에 도달하기 위해 최대 30km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보고했다. 크림반도의 러시아 점령지 행정수장 세르게이 악쇼노프는 6월 21일, 점령된 크림반도의 모든 주유소가 비국영 기관에 대한 연료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주유소의 1일 1인당 판매량은 20리터로 제한된 바 있다.
크림반도의 혼란: 알자지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드론을 이용해 케르치 해협을 사이에 두고 크림반도의 케르치에 있는 석유 터미널과 러시아 본토의 캅카스 항구를 동시에 타격했으며, 발전소를 공격해 세바스토폴, 예브파토리아 등 크림반도 여러 지역에 정전을 일으켰다. CNN은 이 캠페인을 우크라이나 중거리 드론이 러시아의 보급선을 '갈기갈기 찢고(mauling)' 있으며, 교량과 연료 트럭을 매일 공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도로프 장관은 이 캠페인이 곧 러시아 본토와의 지상 물류 연결을 끊어 '크림반도를 섬으로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이우 공격이 있던 같은 날 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점령된 크림반도의 사키 비행장 격납고에 대한 드론 공격을 발표했다. 이 격납고에는 러시아 Su-30 전투기들이 보관되어 있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에 따르면 SBU 드론 5기가 격납고를 명중시켰으며, 예비 보고에 따르면 Su-30과 Su-30SM 각 1대가 충격 당시 격납고 두 동 안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격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승인한, 러시아의 크림반도 내 항공 자산을 압박하기 위한 40일 캠페인의 일환이었다. 2025년 8월 같은 비행장에 대한 유사한 공격에서 이미 전투기 1대가 파괴되고 4대가 손상된 바 있어, 러시아 항공력에 대한 지속적인 압박을 보여준다.
7월 12일 발생한 키이우 공격은 20252026년에 걸친 일련의 주요 러시아 항공 폭격 중 최신 사례다. 2025년 4월 키이우 대규모 공격(8명 사망, 80명 이상 부상), 2025년 9월 공격(4명 사망, 70명 부상), 2025년 11월 공격(6명 사망, 35명 부상) 등은 러시아가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장거리 타격 전술을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우크라이나의 드론 캠페인 확대는 물류 질식을 통해 러시아의 전투 능력을 체계적으로 저하시키려는 시도다. 전쟁연구소(ISW)는 2026년 6월 평가에서 우크라이나의 중거리 타격 캠페인이 점령된 루한스크주에서 크림반도에 이르기까지 전역에서 러시아 물류를 교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측의 현재 교전 양상은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도시를 폭격하는 동안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의 러시아 물류를 체계적으로 해체하는 것 — 즉각적인 외교적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소모전의 양상을 그대로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