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하락의 가장 직접적인 촉매는 중동 지역에서 발생했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재개되면서 원유 가격이 급등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높아졌으며, 이는 금에는 양날의 검이 되었습니다.
원유 가격은 6월 초, 이란이 미국의 추가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를 선언하면서 급등했고, 대규모 공급 차질 우려가 제기되었습니다 . 국제산업연구센터(ICIS)는 브렌트유가 6월 11일 배럴당 2달러 이상 급등해 95.16달러를 기록했으며, 미국 WTI는 2.61% 급등했다고 보도했습니다
. 앞서 6월 1일에는 미국과 이란이 공습을 주고받은 후 유가가 5% 이상 급등하며 브렌트유가 4.61% 오른 95.32달러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 이러한 긴장은 6월 내내 지속되며 맞공습이 이어지면서 중동 지역을 긴장 상태로 만들었습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직결되고, 이는 다시 긴축 통화정책의 명분을 강화합니다. 2026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관련 CME 페드워치(FedWatch)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 배경으로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최근 급등을 포함한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명시적으로 언급했습니다 .
이후 유가는 6월 15일 미-이란 간 잠정적 합의가 발표되면서 급락했습니다. BBC는 브렌트유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용이해질 것이라고 밝힌 후 5% 이상 하락한 배럴당 82.8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 그러나 6월 말 재개된 공습으로 유가는 다시 상승했습니다. 6월 29일 브렌트유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정상적인 선박 운항 재개에 대한 새로운 의문이 제기되면서 0.9% 상승했습니다
.
2026년 6월 FOMC 회의는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3.50%~3.75% 범위에서 동결하는 쪽으로 거의 확정적이었습니다 . 하지만 진짜 이야기는 연말까지의 금리 인상 확률이 극적으로 재평가되었다는 점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6월 17일, CME 그룹 데이터를 인용해 금리 선물 시장이 연준이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37%로 반영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전날의 17%에서 급등한 수치입니다 . 이러한 급격한 변화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탄력적인 노동 시장, 그리고 케빈 워시(Kevin Warsh) 신임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 속에서 트레이더들이 긴축 정책에 대비하고 있음을 반영합니다.
예측 시장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Polymarket 데이터에 따르면 6월 말까지 시장은 12월까지 최소 한 번의 금리 인상 확률을 약 3분의 2로 내다봤으며, 2026년 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3.4%에서 3.8%로 상승했습니다 . 6월 27일 기준 CME 페드워치 데이터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69%, 3.75%~4.00%로 인상할 확률을 31%로 각각 나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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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주목할 만한 기관의 전망 변경은 6월 22일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자체 정책 전망을 완전히 뒤집으면서 나왔습니다. 이 은행은 이제 연준이 2026년 9월, 10월, 12월에 세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해 기준금리를 4.25%~4.50%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이는 앞서 예상했던 금리 인하 전망에서 완전히 뒤집힌 것입니다.
BofA는 인플레이션이 "명백히 악화되고(unambiguously worse)" 있으며, 근원 PCE 물가가 연율 3.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관세 및 일시적 가격 급등의 영향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BofA의 수정된 전망은 주요 매파적 신호로 받아들여지며, 이미 선물 시장에 반영된 긴축 기조를 더욱 강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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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금 매도세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매수에도 불구하고 발생했다는 점입니다. 수개월 동안 분석가들은 중국 인민은행의 매수 소식을 포함한 강력한 기관 수요가 금 가격의 구조적 지지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해 왔습니다.
이러한 지지가 충분하지 않았던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거시경제 요인이 미시적 수요를 압도합니다. 연준의 매파적 전환은 지속적인 구조적 수요마저 압도할 수 있는 강력한 거시적 역풍입니다. 선물 시장은 연준의 연내 두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훨씬 더 높은 확률로 반영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26년 세 차례 인상을 전망했습니다 . 높아진 정책 금리 기대치는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수익을 창출하지 않는 금의 기회비용을 높입니다.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압력이 긴축 스토리를 강화했습니다. 6월 연준 금리 결정 배경에는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최근 급등을 포함한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 이는 긴축 정책의 명분을 강화하며 금 가격에 추가 하방 압력을 가했습니다.
유가/지정학적 리스크는 금에 양방향으로 작용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갈등은 초기에 원유 공급 우려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높였고, 이는 시장이 연준의 긴축 정책을 예상하면서 금 가격을 끌어내렸습니다. 잠정적인 미-이란 합의가 발표되었을 때는 유가가 하락하고 위험 선호 심리가 개선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도 줄었습니다 . 즉, 지정학적 리스크는 이번 사이클에서 금에는 순수하게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단기적으로 금의 주요 리스크는 미국의 경제 지표, 특히 비농업 고용 지표가 강하게 나올 경우 연준 금리 선물 및 은행 전망에 이미 반영된 매파적 재평가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 금리 인상 확률이 높아지고 뱅크오브아메리카가 긴축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의 매수는 바닥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지속적인 반등의 촉매가 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장기적으로 금 가격이 온스당 6,0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은 유지했지만, 달성 시점은 늦췄습니다. 이는 단기적인 연준 긴축과 2026년 9월 금리 인상 확률이 70% 이상이라는 점이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인정한 셈입니다 . 금 가격 전망은 이제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가 매파적 전망을 확인시켜 주는지, 아니면 시장이 금리 인상 기대치를 낮출 이유를 제공하는지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