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의 사전 경고. 이미 5월 28일, 골드만삭스의 세일즈 데스크는 한국의 레버리지 반도체 ETF가 "주식 시장의 집중도를 심화시키고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은행 역시 5월 말 기준 개인 투자자의 레버리지 주식 투자가 사상 최대인 60조 원(약 390억 달러)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 금융감독원장은 이후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승인에 대해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
메커니즘. 스트래티지(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SEC 제출 서류 기준 약 34억 달러 규모의 STRC 영구 우선주(perpetual preferred stock)를 비트코인 매수를 위한 전용 자금 조달 채널로 사용한다. 이 상품의 배당 수익률은 약 11.5%이며, 스트래티지가 신주를 발행하고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하기 위해서는 주가가 액면가 $100 부근에서 거래되어야 한다
.
균열. 2026년 6월 초까지 STRC 주가는 $95 아래로 떨어지며 액면가 $100에서 이탈하기 시작했다. 6월 25일에는 장중 사상 최저가인 $80.84를 기록하며 액면가 대비 20%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었고, 이로 인해 스트래티지는 신규 STRC 발행을 중단해야 했다. 이는 "지속적인 비트코인 축적 프로그램을 위해 설계된 자본 채널을 사실상 단절시키는" 결과를 초래했으며
, 2022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 애널리스트 조쉬 노이너(Josh Neuner)는 STRC가 액면가 $100 근처에서 거래된 기간이 5월에 단 4일로 줄어들었다며 이 자금 조달 루프가 "소름 끼치게 한다"고 경고했다
.
보통주 의존도 증가. 영구 우선주로 전환하겠다는 이전 약속에도 불구하고,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매수를 위해 계속해서 보통주(MSTR)에 의존했다. 6월 15일부터 22일 사이에 520 BTC를 매수했으며, 블룸버그는 이를 STRC 우선 전략에서 후퇴한 패턴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스트래티지에 비트코인 매수를 중단하고 현금 보유고를 늘릴 것을 촉구했다
.
이렇게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두 시장에서 동시에 발생한 스트레스는 세 가지 시스템적 위험을 드러낸다:
양방향 레버리지 증폭. 레버리지 ETF와 고수익 우선주 구조는 랠리 때 수익을 증폭시키지만, 하락장에서는 기계적이고 펀더멘털과 무관한 매도를 강제한다. 한국 반도체 ETF의 일일 리밸런싱만으로도 약 6조 원의 강제 청산이 발생했다. 골드만삭스는 폭락 이전에 이를 '변동성 가속 장치'라고 지적한 바 있다
.
시스템적 채널로서의 개인 투자자 집중. 한국에서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자산의 약 92%가 개인 투자자 자금이었으며, 미국에서는 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바로 SOXL 최대의 한계 매수자(marginal buyer)였다
. 거래 양쪽 모두가 동일한 AI 반도체 테마에 레버리지를 걸었을 때, 서울의 국지적 충격은 곧바로 미국 반도체 종목으로 전이된다.
자산군 간 연계 취약성. 스트래티지의 STRC 자금 조달 루프는 (벤치마크 애널리스트의 변호에 따르면) '의도적이고 내구성 있는' 구조로 설계되었지만,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해지자 액면가 대비 20% 할인을 기록하며 비트코인에 초점을 맞춘 수익률 상품이 광범위한 기술주 심리 악화 속에서 자본 조달 기능을 얼마나 빨리 상실할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한국 반도체 폭락이 절정에 달했던 날 STRC는 사상 최저가를 기록했으며, 이는 AI 주식 레버리지와 암호화폐 구조화 신용이 동일한 거시 충격 아래에서 동시에 붕괴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
결론. 270조 원 증발 사태는 AI 펀더멘털 악화 때문이 아니라, 레버리지와 개인 투자자 자금, 단일 종목 리스크를 취약한 피드백 루프에 집중시킨 상품들의 기계적 청산(unwind)이 원인이었다. 이 루프는 이제 서울과 홍콩, 월스트리트를 넘어 가장 큰 기관 비트코인 보유자의 암호화폐 자본 구조까지 스트레스를 전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