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를 웃도는 공급 증가는 원유 선물 시장의 가격 구조를 흔들어 놓았다. 근월물(近期物) 가격이 원월물(遠月物)보다 낮아지는 콘탱고(contango) 구조가 호르무즈 위기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것이다 . 이는 트레이더들이 단기적으로 충분한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는 의미로, 원월물에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용의가 있음을 뜻한다. 분석가들은 중동 수출이 급증하면서 '단기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한다 . 콘탱고 구조는 일반적으로 선박에 원유를 저장해두는 '부유식 저장(floating storage)'을 유인하고 현물 매수를 억제한다. 이는 실제 원유 가격과 사우디 아람코가 이를 기준으로 책정하는 OSP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가한다.
사우디 원유의 최대 수출 시장인 아시아의 수요가 여러 면에서 위축되고 있다.
사우디 국영 석유사 아람코는 이미 약화된 수요와 좁아진 현물 프리미엄을 반영해 7월 아시아 수출분 OSP를 인하한 바 있다 . 8월 OSP는 이보다 더 가파른 인하가 예상된다. 호르무즈 재개로 인한 공급 완화, 콘탱고 구조 전환, 아시아 수요 부진이 겹치면서 아람코의 가격 책정 기준이 되는 중동 원유 벤치마크 자체가 폭락했기 때문이다 . 로이터 통신이 실시한 업계 조사에 따르면, 정제업체들은 주력 원유인 아랍 라이트(Arab Light)의 8월 OSP가 배럴당 6.50~8.00달러 인하되어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