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셉트의 전략은 두 가지 축으로 나뉩니다.
주사, 알약, 또는 코 스프레이 형태로 개발되며, 라이노바이러스(감기 원인), 인플루엔자(독감), 코로나바이러스 등 여러 바이러스 계열을 한 번에 막아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인터셉트가 설정한 목표는 최소한의 투여로 증상성 호흡기 감염의 75% 이상을 예방하고, 실제 사용률을 60%까지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이미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 단계에 진입했거나 가까운 후보 물질들이 있습니다.
인터셉트는 ‘백신과 치료제만으로는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앨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축으로 원자외선(Far-UVC) 등과 고급 여과 시스템을 학교, 사무실, 대중교통 같은 고밀도 실내 공간에 보급하는 프로젝트도 함께 추진합니다. 이는 마치 100년 전 상수도 시스템이 수인성 질병(콜레라, 장티푸스)을 급감시킨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공기 자체의 바이러스 부하량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것이 목표입니다.
인터셉트는 이 두 가지 전략, 즉 **개인 면역 방어(BSP)**와 **환경 공기 정화(ACT)**가 결합되어야만 바이러스의 재생산지수(R0)를 1 미만으로 낮춰 전파 자체를 차단할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예를 들어 건물의 40%에만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어도 화재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설명입니다.
이 모델은 스트라이프가 탄소 제거 분야에서 이미 성공을 거둔 프론티어(Frontier) 프로젝트를 그대로 닮았습니다. 프론티어는 탄소 포집 기술이 상용화되기에는 너무 비싸 아무도 투자하지 않자, 스트라이프가 18억 달러를 내놓아 ‘기술이 나오면 이 가격에 사겠다’는 선구매 확약(Advance Market Commitment)을 한 사례입니다. 인터셉트는 이 전략을 감염병 예방이라는 새로운 전장으로 가져온 것입니다.
스트라이프의 콜리슨(Patrick Collison) 형제는 이전에도 아크 연구소(Arc Institute·6억 5000만 달러)와 코로나19 당시 연구 자금을 신속 지원한 ‘패스트 그랜트(Fast Grants)’ 등 과학 발전을 위한 과감한 자선 활동을 펼쳐 왔습니다.
오픈AI 재단도 이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오픈AI는 영리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비영리 재단에 1000억 달러 이상의 지분을 넘기기로 했습니다. 이 거대한 자금의 첫 번째 사용처 중 하나가 인터셉트인 셈입니다. 메타(Meta) 공동 창업자 더스틴 모스코비츠(Dustin Moskovitz)와 그의 아내 캐리 투나(Cari Tuna) 역시 AI 안전과 글로벌 헬스 분야에 200억 달러 이상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인터셉트의 등장은 단순한 자선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이는 정부의 느린 보조금 집행과 제약사의 수익성 위주 투자에 실망한 실리콘밸리 거물들이 직접 나서서 생명과학 R&D와 공중보건 인프라를 재설계하려는 광범위한 움직임의 정점에 있습니다.
한편, 범유행기금(Pandemic Fund)은 세계은행 등이 주도하는 다자간 기구로, 128개국 범유행 예방 사업에 14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했습니다. 글로벌 준비 감시 위원회(GPMB)는 2025년 보고서에서 ‘돌봄, 측정, 협력’이라는 세 가지 필수 원칙에 기반한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했습니다.
인터셉트가 성공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해 보입니다. 다음번 커다란 공중보건 혁신은 전통적인 제약 연구소가 아니라, 실리콘밸리 기술 억만장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나올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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