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평화 협정은 임시 프레임워크일 뿐, 최종 합의가 아닙니다. 6월 19일, 스위스에서 MOU가 공식 서명된 날, 미국과 이란 간의 후속 평화 회담이 돌연 취소되었습니다. 제이디 밴스 부통령은 제네바에서 이란 협상단을 만날 예정이었으나,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이후 회의가 취소됐습니다.
이 소식에 브렌트유는 소폭 올랐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약 8~9%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란은 이후 호르무즈 해협 사용에 대한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이란 의회 의장은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60일 휴전 이후에도 해협이 "전시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같은 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별도의 휴전에 합의했지만, 미국과 이란의 영구적 해결을 위한 길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전쟁으로 인한 공급 차질은 중기 수급 균형 측면에서 사실상 끝났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입니다. 수백만 배럴의 원유를 시장에서 차단했던 물리적, 금융적 장벽이 정책적으로 제거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운항이 정상화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따라서 본격적인 공급 증가 효과가 나타나기 전인 여름철까지는 현물 시장의 타이트함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현재 시장의 핵심 긴장 구도는 즉각적인 현물 시장 타이트함(전쟁의 후유증)과 다가오는 구조적 공급 과잉(IEA의 2027년 전망) 사이에 형성돼 있습니다. 역전(Backwardation) 구조의 붕괴와 헤지펀드의 대규모 이탈은 시장이 아직 남아있는 병목 현상이 아닌, 이미 정상화된 공급 상황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음을 강력히 시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