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은 화석이 '지질학적 금고(geological vault)'처럼 보존된 과정을 규명했다 . 첫 단계로 불소인회석(fluorapatite)이라는 인산칼슘 광물이 뼈 내부와 주변에 빠르게 형성되며 미세 구조를 안정화했다. 이어서 여러 겹의 방해석(calcite)이 뼈 속 공간을 천천히 채워 갔다. 중요한 점은 이 방해석의 탄소-13 동위원소 함량이 매우 낮았다는 사실이다. 이는 방해석이 익룡 자신의 지방 조직과 지질(lipid)이 분해되면서 만들어진 탄소로부터 유래했음을 의미한다
. 이렇게 형성된 다층 광물 코트는 스테로이드 생체지표와 콜라겐 섬유 같은 미세 구조를 1억 1300만 년 동안 화학적 분해로부터 보호했다
.
연구는 화석화 초기 단계에서 '국소적 산화환원(redox) 변화'가 어떻게 다단계 광물화 과정을 주도했는지 상세히 보여준다 . 여기서 핵심 역할을 한 것은 황산화 박테리아(sulfur-oxidizing bacteria, SOB)였다. 이 박테리아가 남긴 증거는 중정석(barite)과 천청석(celestite)이라는 광물이다
. 이 미생물들은 익룡의 연조직과 지방을 분해하면서 탄소를 방출했고, 이 탄소가 방해석 침전을 촉진했다. 동시에, 이들의 활동은 뼈가 섬세한 구조를 잃기 전에 보호 광물로 둘러싸이게 만드는 화학적 조건을 만들어 냈다
.
기존 통념은 이러했다. 산소와 미생물 산화는 파괴적이다. 분해 미생물이 연조직과 생체 분자를 먹어치우므로, 뛰어난 화석이 보존되려면 미생물 활동이 억제되는 무산소(anoxic) 환경이 필수적이다.
그라이스 박사는 "산소 때문에 파괴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산소 덕분에 보존되는 화석도 있다. 그것은 고대 미생물군집이 수행한 산화 과정을 통해서다"라고 말했다 . 연구팀은 이 메커니즘을 새로운 전지구적 라거슈테텐(Lagerstätten, 탁월한 화석 산지) 메커니즘으로 제안하며, 다른 화석 산지에서도 이와 유사한 보존 과정이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
커틴대학이 주도한 이 연구는 익룡에서 스테로이드 생체지표를 최초로 복구해 물고기/오징어 식단을 밝혀냈다. 황 대사 미생물과 국소적 산화환원 변화가 주도한 다단계 광물화가 날개뼈의 3차원 보존에 핵심이었음을 입증했다. 그리고 미생물 산화의 역할을 순수한 파괴 요인에서 특정 유형의 탁월한 화석 보존에 필요한 건설적 단계로 근본적으로 재정의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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