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격차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위치한 '콜로서스(Colossus)' 시설이다. 앤트로픽은 2026년 5월, xAI로부터 300MW 규모의 이 시설을 2029년 5월까지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스페이스X의 S-1 서류에 따르면 계약 규모는 월 약 1조 5,600억 원(12억 5,000만 달러)으로, 연간 약 18조 7,000억 원(150억 달러)에 달한다 . 이 시설은 거의 전적으로 복합 화력 천연가스 발전에 의존해 왔으며, 이전 운영 당시 허가받지 않은 메탄 가스 터빈 35기를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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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앤트로픽은 자사 데이터센터 연결에 필요한 전력망 업그레이드 비용을 100% 부담하고, 운영에 따른 소비자 전기료 인상분을 흡수하겠다고 약속했다 . 그러나 이 발표는 특정 유틸리티 기업과의 서명된 계약이나 강제 이행 메커니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 없이 발표되어, 일종의 선언적 포부에 그친다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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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제3자 검증을 포함한 상세한 환경 보고서를 통해 스코프 1, 2, 3 배출량을 공개하는 것과 달리, 앤트로픽은 감사받은 배출량 데이터를 포함한 공식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한 번도 발간한 적이 없다 . 오픈AI(OpenAI)도 유사하게 불투명한 위치에 있지만, 앤트로픽은 프론티어 회원 자격과 이토록 제한된 운영 정보 공개를 동시에 가진 유일한 주요 AI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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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업계 전반에는 배출량 보고에 대한 신뢰성 문제가 오래도록 존재해 왔다. 많은 기업이 실제 사업장에서 소비한 전력망의 탄소 집약도 대신 구매한 재생에너지 인증서(REC)를 반영하는 '시장 기준(market-based)' 회계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분석에 따르면, 주요 기술 기업의 독점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실제 배출량이 공식적으로 공개된 수치보다 약 662% 더 높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시장 기준 수치조차 공개하지 않은 앤트로픽의 경우, 비교할 수 있는 공식 벤치마크 자체가 전무한 셈이다.
2026년 벌어진 세 가지 움직임은 앤트로픽이 현실의 간극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내부 역량을 구축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에너지 전담팀 신설. 2026년 초, 회사는 최소 3명의 에너지 및 데이터센터 전문 인력을 채용했다. 구글에서 15년 이상 에너지 거래 및 상업 계약 구조화를 담당했던 사나 우지(Sana Ouji)가 2026년 4월 에너지 책임자(Energy Lead)로 합류했으며, 미국 에너지부(DOE) 출신 인사와 데이터센터 개발 베테랑도 영입했다 . 이 팀은 임대 방식의 컴퓨팅 역량에 수동적으로 의존하는 것에서 벗어나, 전력 조달 및 전력망 관계를 직접 통제하는 방향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규제 환경에 대한 포지셔닝. 2026년 6월, 앤트로픽은 '미국 내 AI 구축(Building AI in America)'이라는 정책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문서는 지열, 천연가스, 원자력 프로젝트에 대한 인허가 신속 처리와 함께 새로운 송전망 구축, 전력망 부품의 국내 제조 지원 등을 촉구하고 있다 . 이는 향후 에너지 관련 의사 결정이 이뤄질 정책 환경을 사전에 조성하려는 명확한 시도로 해석된다.
개선 여지가 있는 임대 계약. 콜로서스 시설 계약은 어디까지나 임대이며, 앤트로픽은 임대한 사이트에 대한 청정 에너지 옵션을 "추가 탐색 중"이라고 밝혔다 . 에너지 팀의 인력 구성으로 볼 때, 이러한 탐색은 조만간 구체적인 PPA 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까지 공식 발표된 사항은 없다.
앤트로픽의 기후 대응 전략은 양극화되어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프론티어를 통해 영구적 탄소 제거 기술 시장 조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AI 업계에서 가장 탄소 배출이 많은 데이터센터 역량을 운영하면서도, 공개된 청정 에너지 계약이나 배출량 공시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최근의 인력 영입, 전력망 비용 부담 약속, 정책 백서 등은 회사가 그 간극을 좁히기 위한 내부 기반을 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단 하나의 PPA가 서명되거나 첫 지속가능성 보고서가 발간되기 전까지는, 가스로 돌아가는 콜로서스 클러스터가 앤트로픽의 에너지 발자취를 가장 정직하게 보여주는 잣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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