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과 나스닥 텍사스 거래소에 ‘SPCX’라는 티커로 입성한 스페이스X의 데뷔전은 규모뿐만 아니라 그 열기에서도 전례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 상장 첫날에만 2억 700만 주 이상의 A급 주식이 거래되었고, 일부 매체는 모든 주식 종류를 합산하면 5억 주가 넘는 물량이 손바뀜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 이 거래량은 그해 두 번째로 큰 IPO였던 세레브라스(Cerebras)의 첫날 거래량을 가볍게 압도하는 수준이었습니다
.
주가가 160.95달러로 마감되면서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은 순식간에 2조 1,000억 달러로 치솟았고, 테슬라, 사우디 아람코, 브로드컴을 단숨에 추월하며 전 세계 시가총액 6~7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
금요일의 열기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6월 15일 월요일까지 SPCX 주가는 171.91달러 근처까지 올랐고, 6월 16일 화요일에는 약 4.4% 추가 상승한 201.03달러 근처에서 마감하며, 장중 한때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를 넘어 미국 시가총액 4위까지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 공모가 대비로는 단 3거래일 만에 약 49% 폭등한 셈입니다.
이번 IPO가 낳은 가장 극적인 결과는 인류 최초의 1경원(1,000조 원) 자산가 탄생이었습니다. 회사 공시 자료에 따르면 머스크는 약 41억 주(일부 보도에 따르면 최대 47억 6,000만 주)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는 공모가 135달러 기준으로 약 8,665억 달러(약 1,150조 원) 의 가치에 달했습니다 .
상장 첫날 19.2% 급등과 함께 포브스와 블룸버그는 그의 순자산을 약 1조 1,000억 달러(약 1,460조 원) 로 추정했고, 이는 하루 만에 무려 620억 달러(약 82조 원) 가 늘어난 수치입니다 . 이 금액은 그의 압도적인 스페이스X 지분과 약 13~15%로 추정되는 테슬라 보유 지분, 그리고 기타 자산을 합산한 것입니다
. 그 규모가 너무나 커서, 머스크와 세계 2위 부호 간의 격차는 이전까지 단 하루의 거래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수준으로 벌어졌습니다.
머스크가 상징적인 승자라면, 가장 경이로운 수익률을 기록한 주인공은 다름 아닌 캐나다의 한 교사 연금이었습니다. 2019년, 온타리오 교사 연금 계획(OTPP) 은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가 약 350억 달러에 불과하던 시절, 비공개 펀딩 라운드에 2억 2,000만3억 달러(약 3,000억4,000억 원)를 투자하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
그리고 공모가 135달러, 시가총액 1조 7,700억 달러 기준으로 이 지분 가치는 약 116억 달러(약 15조 4,000억 원) 로 평가되며, 초기 투자 대비 40배에서 50배에 달하는 폭발적인 수익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 이 막대한 수익을 약 34만 6,000명의 현직 및 은퇴 교사들에게 나눈다면, 1인당 약 3만 3,500달러(약 4,500만 원) 에 달하는 ‘보너스’가 돌아가는 셈입니다
. 이 거래는 해당 연금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투자로 기록될 것이 확실시되며, 2025년 해당 연금의 사모펀드 포트폴리오가 16년 만에 처음으로 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페이스X의 막대한 평가 차익 덕분에 전체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었습니다
.
캐시 우드가 이끄는 ARK 인베스트나 킹덤 홀딩 등 다른 주요 초기 투자자들 역시 막대한 이익을 보게 되었습니다. 다만, 상장 이후 이들의 정확한 지분 규모나 달러 환산 수익이 공개적으로 확정되어 보도된 바는 아직 없습니다 . 대신, 파운더스 펀드, 세쿼이아 캐피털, 안드레센 호로위츠와 같은 벤처 캐피털과 코투 매니지먼트 같은 헤지 펀드들이 벤처 투자 역사상 가장 큰 수익을 거둔 확실한 주역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
SPCX의 데뷔는 단순한 기업 금융 이벤트가 아니었습니다. 이는 자본이 어떻게 분배되는지를 보여주는 구조적 전환점이었습니다. 단 한 번의 IPO로 미국 증시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알파벳, 아마존과 같은 ‘1조 달러 클럽’에 새로운 멤버를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 이로 인해 소수의 초대형 기술주가 전체 주식시장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막대해졌습니다.
6월 16일, 머스크가 동시에 지배하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시가총액 합계는 약 4조 달러로, 이는 일부 국가의 전체 주식시장 규모와 맞먹는 수준입니다 . 이 현상이 시사하는 바는 분명합니다. 부의 창출 속도가 점점 빨라지며, 그 과실은 거대 기술·우주항공 기업의 창업자와 초기 기관 투자자들에게 집중되는 ‘슈퍼 에쿼티’ 자산으로 쏠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
부의 집중 속도는 숨이 멎을 정도였습니다. 이 주식은 단순히 시장에 진입한 것이 아니라, 시장 자체를 휘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상장 첫날 달러 거래량은 주요 지수를 압도했고, 24시간도 채 안 되어 SPCX는 각종 지수 및 ETF의 필수 편입 종목이 되어 밸류에이션 우려와 상관없이 패시브 자금이 강제로 유입되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 밸류에이션에 환호한 것은 아닙니다. 모닝스타의 애널리스트들은 상장과 동시에 스페이스X가 “현저히 고평가되었다”고 경고하며, 적정 가치를 현재 시장 가격보다 훨씬 낮게 제시했습니다 . CFRA는 상장 첫날부터 SPCX에 ‘매도’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 시장의 열광적인 환호와 펀더멘털 평가 사이의 괴리는, 이번 IPO가 유동성과 부의 창출의 역사적 승리임은 분명하지만, 시가총액 2조 달러가 넘는 로켓 회사의 장기적인 안정성은 여전히 논쟁의 대상임을 보여줍니다. 불과 며칠 만에 주가가 201달러를 향해 질주할 때, 시장은 ‘로켓에는 중력이 적용되지만, 그들의 주가 차트에는 해당되지 않을 수 있다’는 믿음에 베팅하고 있었습니다.
Comments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