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투자자, 특히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가장 매력적인 시나리오다. 유명 투자자 앤서니 폼플리아노는 머스크에게 공개적으로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가능한 한 빨리 합병하라”고 촉구하며, “이 시대 최고의 기업가에게 베팅할 수 있는 단 하나의 회사를 달라”고 말했다 . 현재 전기차, 자율주행, 로봇, 우주 발사, 위성 통신 등 머스크의 비전에 분산 투자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고, 모든 것을 아우르는 ‘머스크 주식’ 하나만 사면 되기 때문이다.
숫자만 보면 압도적이다. 합병 시 테슬라(약 2240조 원, 1.7조 달러)와 스페이스X(약 2310조 원, 1.75조 달러)의 시가총액을 단순 합산하면 약 4500조 원(3.4조~3.5조 달러)에 달하는 초거대 기업이 탄생한다 . 이는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규모다.
가장 치명적인 허점은 수익성이다. 경제 전문지 포춘은 합병 이론상 시가총액이 4500조 원에 달하지만, 합병 회사의 실제 순이익은 사실상 ‘0’에 가까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스페이스X는 자본 집약적 사업 특성상 막대한 재투자를 계속해야 하고,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의 가격 경쟁 심화로 마진 압박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 실체 없는 거품이 될 수 있다는 경고다.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모틀리 풀은 이 합병이 시대 흐름에 역행한다고 지적한다. 과거 제너럴 일렉트릭(GE), 하니웰,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 지멘스와 같은 거대 복합기업들은 모두 효율성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회사를 쪼갰다. 투자자들은 거대하고 복잡한 대기업보다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순수 기업(Pure-play)을 더 선호해왔다 .
합병을 반대하는 가장 근본적인 비판은 바로 ‘셀프 딜링(Self-dealing)’이다.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은 이번 합병 구상이 과거 테슬라의 솔라시티 인수, 트위터(현 X) 인수, xAI로의 자원 이전에 이은 머스크의 네 번째 10억 달러 규모 자기 거래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다. 머스크는 자신의 지분율이 낮은 테슬라를 이용해, 자신이 절대적 지배권을 가진 스페이스X나 xAI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소액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실제로 머스크는 테슬라 지분은 약 20%만 보유한 반면, 비상장사인 스페이스X의 의결권은 85.1%나 장악하고 있다. 이는 머스크가 합병 조건을 협상할 때 본질적으로 ‘자기 자신과 협상’하는 구조로, 이해 상충이 불가피하다 .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스페이스X가 테슬라를 인수하거나 합병할 경우, 테슬라가 짊어진 막대한 부채와 레거시 비용을 떠안게 되어 스페이스X의 주식 가치가 오히려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 재무 구조가 훨씬 건전한 스페이스X가 부실한 테슬라를 ‘구제’해주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스페이스X는 이제 막 ‘우주와 AI에 집중하는 순수 기업’이라는 매력적인 스토리로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 타이밍에 테슬라와의 전격 합병은 이제 막 상장된 IPO 투자자들의 기대와 정면으로 충돌하며 기업 전략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 — 가장 공격적인 강세론자
아이브스는 이 합병의 가장 강력한 전도사다. 그는 2027년 초까지 합병이 성사될 확률을 80~90% 로 반복해서 제시하며, 이를 머스크의 “궁극의 목표(Holy Grail)” 라고 칭한다 . 그는 합병 방식으로 전액 주식 교환 방식의 대등 합병이나 스페이스X 주도의 테슬라 인수 가능성을 점치며, 단일한 ‘물리적 AI’ 거인이 탄생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
앤서니 폼플리아노 (프로페셔널 캐피털 매니지먼트 CEO) — 통합 베팅 지지자
그는 개인 투자자의 입장에서 가장 강력히 합병을 지지한다. “이 시대 최고의 기업가에게 베팅할 단 하나의 기업을 달라”는 그의 발언은 머스크의 전체 비전에 쉽게 접근하고 싶어 하는 수많은 개미 투자자들의 열망을 대변한다 .
로스 거버 (거버 가와사키 CEO) — 회의적 현실론자
테슬라와 스페이스X 모두에 투자한 거버는 합병 자체를 “이미 정해진 결론(foregone conclusion)” 이라고 말할 정도로 가능성을 높게 보지만, 그 구조에 대해서는 매우 비판적이다. 그는 “스페이스X가 테슬라를 구제(bail out)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모든 것이 “하나의 머스크 공으로 뭉쳐질 것”이라고 냉소적으로 평가했다 . 또한 과거 테슬라의 AI 칩과 엔지니어들이 지금은 별도 회사인 xAI의 기술을 개발하는 데 쓰인 점을 지적하며, 비슷한 문제가 테슬라-스페이스X 합병에서도 재연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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귄 숏웰 (스페이스X 사장) — 교묘한 부인 회피
숏웰 사장은 공식적으로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았지만, IPO 후 합병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지금은 여기(스페이스X)의 불을 밝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명백한 부인이 아니라는 점에서,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미래 합병 가능성을 열어 둔 ‘의미 있는 무응답’으로 해석했다 .
월터 아이작슨 (머스크 전기 작가)은 이용 가능한 출처에서 이 합병에 대한 공개적인 언급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거대한 베팅의 승률은 누구의 눈으로 보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이처럼 예측 시장 참여자들은 월가의 대표 강세론자보다 훨씬 신중한 입장이다. 이는 합병이 내포한 복잡한 이해상충과 실행 리스크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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