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속도도 경이로웠다. 초반 1시간 동안 50만 계약 이상이 체결됐고, 피크 시간대에는 분당 1만 계약이 넘는 거래가 쏟아졌다 . 개장 30분 만에 스페이스X는 테슬라와 엔비디아에 이어 세 번째로 활발하게 거래되는 단일 종목 옵션으로 올라섰으며
, 최종적으로는 테슬라에 이은 두 번째 또는 전체 다섯 번째라는 기록을 세웠다
.
옵션 시장의 열기는 **콜옵션(살 수 있는 권리)**에 집중됐다. 콜옵션과 풋옵션의 거래 비율을 보여주는 풋-콜 비율은 0.7 수준으로, 콜옵션 거래량이 풋옵션보다 30% 이상 많았다 . 특히 주목할 점은 **'달나라 베팅'**이었다. CNBC에 따르면, 전문 트레이더들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로 주가가 하룻밤 사이에 80% 폭등할 것에 베팅하는 '극단적 외가격(OTM) 콜옵션' 매수세가 몰려들었다
.
예를 들어, 불과 사흘 뒤 만기되는 행사가격 380달러짜리 콜옵션도 활발히 거래됐다 . 이는 당시 주가(약 210달러)보다 80%나 높은 수준이다. 수잔해나(Susquehanna)의 분석에 따르면, 옵션 시장은 향후 3개월 내 **주가가 50% 더 오르거나, 반대로 50% 폭락할 확률을 각각 약 15%**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었다
. 이러한 극단적인 예측은 스페이스X의 내재변동성(IV)을 출발점부터 **135~170%**까지 끌어올렸다
.
기관들은 주로 변동성을 이용한 스프레드 전략을 구사했다. 높은 변동성을 고려해 '강세 콜 스프레드(Bull Call Spread)'—즉, 행사가격이 낮은 콜옵션을 사고 더 높은 콜옵션을 파는 전략—가 대표적이었다 . 또한, 단기 급등에 대한 피로감을 느낀 일부 기관들은 차익 실현과 하락 헷지를 위해 풋옵션 매수나 풋 스프레드에 나서기도 했다
. 수잔해나의 스트래티지스트 크리스 머피는 "대규모 거래들이 점점 미래 공급 물량에 대한 헷지 성격을 띠었다"고 분석하며, 숙련된 트레이더와 초보자 사이의 온도 차를 강조했다
.
이날의 광란은 서막에 불과할 수 있다. 옵션 거래소들은 이미 6월 18일 목요일부터 스페이스X의 주간 옵션(Weekly Options) 상장을 요청해 둔 상태다 . 주간 옵션은 만기가 짧아 단기 고수익을 노리는 투기적 수요를 폭발시키는 경향이 있다. 특히, 18일은 주식 옵션, 지수 옵션, 지수 선물이 동시에 만기되는 **'트리플 위칭 데이(Triple Witching)'**이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까지 겹친 초대형 이벤트의 날이다
.
Cboe의 롭 호킹 파생상품 글로벌 총괄은 "지금껏 본 가장 공격적인 첫날 거래 활동"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스페이스X 옵션이 곧 니콜라스(Nvidia)나 테슬라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한다. '옵션의 대부'로 불리는 한 전문가는 머스크의 강력한 개인 팬덤과 극심한 주가 변동성을 근거로 "일론 머스크의 막대한 리테일 추종자와 스토리 중심의 변동성을 고려하면, 곧 엔비디아와 테슬라조차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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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모든 열기 속에서 '옵션 큰손'들의 경고도 잊어선 안 된다. 수잔해나의 크리스 머피 전략가는 스페이스X 옵션을 두고 **"값비싸고 위험하다(Expensive and Dangerous)"**라고 직격했다 . 주가가 50% 폭락할 확률을 15%로 보는 시장의 전망은, 급등한 주가가 언제든 급락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상장 당일에도 장중 최고가 대비 10%가량 하락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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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트레이드스테이션(TradeStation)과 같은 전문 플랫폼들은 커버드 콜(Covered Call), 신용 스프레드(Credit Spread) 등 변동성을 역이용하거나 리스크를 통제할 수 있는 전략을 권고하고 있다 .
앞으로의 전망: 기록적인 리테일 관심, 200달러를 훌쩍 넘긴 높은 주가, 그리고 과거 데이터 없이 치솟는 내재변동성은 스페이스X 옵션을 한동안 시장의 중심에 두겠지만, 그만큼 '뇌동매매'의 덫도 깊다. 2차 불장이 예고된 목요일, 시장은 또 한 번의 로켓을 쏘아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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