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즈가 꼽은 세 가지 핵심 지지 요인은 다음과 같다:
다만 바클레이즈는 단기적인 목표치 손실 위험도 명시했다. 관건은 이번 평화 프레임워크가 달러화와 미 국채 금리를 지속적으로 끌어내릴 수 있는지 여부다. 아울러 러시아와 터키 중앙은행이 자국 통화 방어를 위해 내다 판 금 매물이 시장에 부담이었으나, 이러한 매도세는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
씨티의 움직임은 더욱 과감했다. 6월 15일, 씨티는 0~3개월 금 가격 전망치를 기존 4,000달러에서 4,500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6~12개월 강세 전망은 5,000달러, 은 목표가는 60달러에서 70달러로 올려 잡았다 .
이유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이 정상화되면 시장의 광범위한 위험 선호 심리가 개선되고, 그동안 금값에 녹아 있던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감소할 것이라는 논리다. 씨티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평화 진전이 단순히 금만이 아니라 귀금속 시장 전반의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는 "중대한 변화(significant development)"라고 평가했다 .
하지만 씨티 역시 "상당한 변동성"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시장이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것은 구속력 있는 평화 협정이 아닌 잠정적 양해각서(MOU) 자체일 뿐이다. 즉, 향후 지속 가능한 협정이 실제로 체결될 경우 상승 여력은 더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씨티는 7월 중하순까지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흐름이 정상화될 기본 시나리오에 60%의 확률을 부여했다 .
양대 투자은행 모두 향후 몇 주를 좌우할 두 가지 핵심 변수에 대해 한목소리로 경계심을 표하고 있다.
첫째, 6월 17~18일로 예정된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이번 회의는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첫 금리 결정이다 . 조금이라도 매파적인 신호가 나온다면, 예를 들어 금리 동결과 함께 강한 긴축 지속 의지가 표명된다면, 최근 온건하게 기울었던 시장 기대는 순식간에 역전되어 금값을 압박할 수 있다.
둘째, 협정 이행 리스크. 이번 합의는 어디까지나 예비적 성격의 잠정 합의다. 미국과 이란 양측 모두 영구적 휴전은 여전히 협상 대상이라고 밝혔다 . 협상 교착이나 적대 행위 재개 시, 사라졌던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은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시장에 재유입될 수 있다. 바클레이즈가 달러화와 채권 금리의 지속적 안정 조건으로 '평화 프레임워크 유지'를 명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
셋째,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고착화. 이번 합의로 유가 발 인플레이션 공포는 진정됐지만, 끈적이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연준의 금리 인하를 가로막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향후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금리 인하를 바라는 시장의 낙관론은 깨지기 쉽다.
금값 4,350달러 돌파는 지정학적 긴장 완화와 인플레이션 압력 해소라는 진정한 낙관론을 반영하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 랠리는 잠정 외교와 검증되지 않은 신임 연준 의장이라는 불안정한 기반 위에 서 있다. 바클레이즈와 씨티 모두 금의 구조적 강세장이 끝나지 않았다고 보면서도, 향후 몇 주간의 전망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명시적인 경고 메시지를 함께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