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 리스크가 커지던 와중, 2026년 5월 29일에는 시장의 기술적 허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대형 사고가 터졌다.
벤추얼스의 스페이스X(SPACEX-USDH) 상장 전 영구선물 계약이 단 30분 만에 45%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2,277달러 → 1,254달러). 이 급락으로 484개 계좌에서 대규모 청산이 발생했고, 명목 가치 기준 174만 달러(약 23억 원)가 증발했다 .
벤추얼스 측은 이 사고가 "오프체인 데이터 제공업체의 잘못된 데이터가 오라클 가격 시스템에 반영되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 이는 소수의 오라클에 의존하는 상장 전 자산 시장이 얼마나 쉽게 왜곡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결정타는 외부에서 날아왔다. 2026년 6월 12일, 미국 상무부는 수출 통제 지침을 발동해 앤트로픽의 최신 AI 모델 '페이블 5(Fable 5)'에 대한 외국인 접근을 강제로 차단했다 .
이 조치로 하이퍼리퀴드의 앤트로픽 영구선물은 3.7% 추가 하락하며 시장 불안을 증폭시켰다 . 단일 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 조치가 곧바로 파생상품 시장의 급락으로 이어지며, 외부 충격에 속수무책인 시장의 나약함을 그대로 노출한 것이다.
벤추얼스의 폐쇄는 단순한 한 프로젝트의 실패를 넘어, 이제 막 태동한 상장 전 영구선물 시장 전체의 본질적인 문제점을 드러낸다.
결론적으로, 벤추얼스의 폐쇄는 기업 수준의 법적 적대감, 대규모 청산 사태, 그리고 정부의 규제라는 삼중고가 결합된 결과였다. 이 붕괴는 현재의 상장 전 영구선물 시장이 오라클의 무결성, 법적 토대, 리스크 관리 체계라는 기본적인 인프라 없이는 '잠깐 등장했다 사라지는 투기 실험' 그 이상으로 생존하기 어렵다는 냉혹한 현실을 웅변하고 있다.
Comments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