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단 하나의 변수, '가격 결정력' 에서 갈렸다. 이 보고서의 핵심 논리는 혹독했다. "중국 AI 시장에서 가격을 내리는 쪽이 오히려 약자(The weaker player)"라는 것이다 .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즈푸는 모델의 가시성과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가격을 유지할 힘이 있다고 본 반면, 미니맥스는 가격을 양보하며 점유율을 내주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판단이 낳은 숫자는 냉혹했다. JP모건은 즈푸에 2027년 예상 주가매출비율(PSR)의 57배라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한 반면, 미니맥스 목표가는 고작 29배에 불과한, 거의 절반 수준이었다 .
6월 15일 시장이 열리자마자 월가의 논리는 현실이 되었다. 즈푸는 장중 1,620홍콩달러까지 치솟으며 48%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최종적으로 32.8% 오른 1,457홍콩달러로 마감했다 . 미니맥스도 동조 매수세에 7.4% 상승하긴 했지만, 이 퍼포먼스 격차야말로 JP모건이 설계한 그림, 즉 '구조적 우위'가 있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간극을 말해주었다 .
흥미로운 점은, 같은 주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즈푸(목표가 1,250홍콩달러)와 미니맥스(500홍콩달러) 모두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내며 커버리지를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시장이 미니맥스에 대해 무조건 약세였던 것은 아니다 . 그러나 JP모건의 보고서가 더 큰 파문을 일으킨 것은 기존 강세 입장에서 '강등'이라는 변화를 줬기 때문이고, 근본적인 가치가 불투명한 업종에서 투자자들에게 깔끔한 '상대 가치' 스토리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JP모건의 전화는 이미 달궈진 프라이팬 위에 떨어진 기름 한 방울이었다. 2026년 2월부터 즈푸는 GLM 시리즈로 기술적 신뢰도를 쌓고 있었고, 6월에는 중국발 오픈소스 AI에 대한 서사가 최고조에 달했다.
바로 'GLM-5'다. 2월에 출시된 이 7,440억 파라미터의 주력 모델은 엔비디아 GPU 없이 오직 화웨이 어센드(Ascend) 칩만으로 훈련된 최초의 오픈소스 중국산 프런티어 모델이었다. 성능은 충격적이었다. SWE-bench Verified(코딩 능력 평가)에서 77.8%를 기록하며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푸스 4.5'(80.9%)를 위협했고, 구글의 '제미나이 3 프로'를 뛰어넘었다 . 심지어 인류 최고난도 시험(Humanity's Last Exam)에서는 도구 활용 기준으로 50.4%를 얻어 클로드 오푸스 4.5와 GPT-5.2를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
더 중요한 것은 이 모델이 MIT 라이선스로 전 세계에 개방되었고, 미국산 칩 없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다 . 이는 중국 AI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깨부쉈다. 6월이 되자 즈푸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GLM-5.2'를 출시하며 다시 한 번 오픈소스를 선언했고 , 이는 마치 미국의 AI 셧다운과 극적인 대조를 이루는 퍼즐 조각이 되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주가 폭등을 두고 "GLM-5.2 오픈소스 출시가 美 정부의 AI 해외 접근 중단 명령과 시기가 절묘하게 맞물렸다"고 보도했다 .
JPMorgan의 보고서가 나온 바로 그날(6월 12일), 또 하나의 역사적인 사건이 터졌다. 미국 상무부는 앤트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에게 서한을 보내 최신 AI 모델인 '페이블 5(Fable 5)'와 '미토스 5(Mythos 5)'에 대해 "미국 안팎의 모든 외국인(외국 국적의 앤트로픽 직원 포함)" 의 접근을 즉시 중단하라고 명령한 것이다 .
앤트로픽은 이날 오후 5시 21분(미 동부 시간) 명령을 받자마자,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두 모델의 전원을 완전히 내려버렸다. 이 조치는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미국 정부가 프런티어 AI 연구소에 배포된 모델을 강제로 철수시킨 것은 사상 최초였다 .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의제 수출(Deemed Export)' 조항이다. 미국 내에서 외국인에게 기술을 보여주는 행위 자체를 해외 수출로 간주하는 이 원칙 때문에, 정작 그 모델을 만든 외국 국적 연구원들조차 자신들의 창조물에서 배제되는 초현실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
중국 AI 주식에 투자하는 이들에게 이건 완벽한 실탄이었다. 미국의 최정예 AI 접근이 갑자기 봉쇄되자, 오픈소스 중국 모델인 GLM-5는 지정학적 파편화 시대에 첨단 AI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한 유일한 헤지 수단으로 급부상했다. CNBC는 이날의 랠리를 분석하며 "JP모건의 전화와 안트로픽 규제가 결합되어 즈푸 주가를 밀어 올렸다"고 진단했다 . 워싱턴의 강경책이 의도치 않게 중국 AI의 가치를 재조명한 셈이다.
6월 15일의 48% 폭등은 전후 맥락에서 보면 더 거대한 흐름의 일부다. 즈푸는 1월 8일 홍콩 증시에 주당 116.20홍콩달러로 화려하게 데뷔했으며, 이는 중국의 첫 번째 주요 생성형 AI 스타트업의 IPO였다 . 이후 GLM-5의 성공과 함께 주가는 IPO 가격 대비 4배, 5월 말에는 잠시 장중 1,993홍콩달러까지 찍으며 시가총액 1,120억 달러라는 기념비를 세우기도 했다. 이는 무려 1,600%에 육박하는 상승률이었다 .
이날의 폭등을 포함해 연초 대비 250%의 랠리를 견인한 것은 복합적인 요소다. 항셍테크 지수 편입 기대감(5월) , 홍콩발 AI 열풍, 그리고 '중국이 AI 격차를 따라잡고 있다'는 강력한 내러티브가 맞물린 결과였다.
JP모건의 콜은 이 모든 것을 하나의 거래 가능한 논리로 정리했다. '칩 제재로 인한 국산 혁신과, 국가별 접근 제한이 일상화된 미래에, 누가 최고 모델을 오픈소스로 유지하면서도 가격을 깎지 않고 프리미엄을 받느냐.' 그 답으로 JP모건이 제시한 건 57배의 멀티플이었다 . 이제 미니맥스는 29배의 멀티플을 받아들며 "나는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을까"를 입증해야 하는 더 험난한 길을 걷게 되었다.
이날의 결론은 분명하다. 미래의 AI 패권 경쟁은 단순히 누가 더 똑똑한 모델을 만드느냐가 아니라, 그 모델을 누구에게, 어떤 가격에, 어떤 조건으로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리고 즈푸는 그 미래를 선점하기 위해 달리고 있다.
모든 것은 단 하나의 변수, '가격 결정력' 에서 갈렸다. 이 보고서의 핵심 논리는 혹독했다. "중국 AI 시장에서 가격을 내리는 쪽이 오히려 약자(The weaker player)"라는 것이다 .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즈푸는 모델의 가시성과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가격을 유지할 힘이 있다고 본 반면, 미니맥스는 가격을 양보하며 점유율을 내주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판단이 낳은 숫자는 냉혹했다. JP모건은 즈푸에 2027년 예상 주가매출비율(PSR)의 57배라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한 반면, 미니맥스 목표가는 고작 29배에 불과한, 거의 절반 수준이었다 .
6월 15일 시장이 열리자마자 월가의 논리는 현실이 되었다. 즈푸는 장중 1,620홍콩달러까지 치솟으며 48%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최종적으로 32.8% 오른 1,457홍콩달러로 마감했다 . 미니맥스도 동조 매수세에 7.4% 상승하긴 했지만, 이 퍼포먼스 격차야말로 JP모건이 설계한 그림, 즉 '구조적 우위'가 있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간극을 말해주었다 .
흥미로운 점은, 같은 주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즈푸(목표가 1,250홍콩달러)와 미니맥스(500홍콩달러) 모두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내며 커버리지를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시장이 미니맥스에 대해 무조건 약세였던 것은 아니다 . 그러나 JP모건의 보고서가 더 큰 파문을 일으킨 것은 기존 강세 입장에서 '강등'이라는 변화를 줬기 때문이고, 근본적인 가치가 불투명한 업종에서 투자자들에게 깔끔한 '상대 가치' 스토리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JP모건의 전화는 이미 달궈진 프라이팬 위에 떨어진 기름 한 방울이었다. 2026년 2월부터 즈푸는 GLM 시리즈로 기술적 신뢰도를 쌓고 있었고, 6월에는 중국발 오픈소스 AI에 대한 서사가 최고조에 달했다.
바로 'GLM-5'다. 2월에 출시된 이 7,440억 파라미터의 주력 모델은 엔비디아 GPU 없이 오직 화웨이 어센드(Ascend) 칩만으로 훈련된 최초의 오픈소스 중국산 프런티어 모델이었다. 성능은 충격적이었다. SWE-bench Verified(코딩 능력 평가)에서 77.8%를 기록하며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푸스 4.5'(80.9%)를 위협했고, 구글의 '제미나이 3 프로'를 뛰어넘었다 . 심지어 인류 최고난도 시험(Humanity's Last Exam)에서는 도구 활용 기준으로 50.4%를 얻어 클로드 오푸스 4.5와 GPT-5.2를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
더 중요한 것은 이 모델이 MIT 라이선스로 전 세계에 개방되었고, 미국산 칩 없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다 . 이는 중국 AI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깨부쉈다. 6월이 되자 즈푸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GLM-5.2'를 출시하며 다시 한 번 오픈소스를 선언했고 , 이는 마치 미국의 AI 셧다운과 극적인 대조를 이루는 퍼즐 조각이 되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주가 폭등을 두고 "GLM-5.2 오픈소스 출시가 美 정부의 AI 해외 접근 중단 명령과 시기가 절묘하게 맞물렸다"고 보도했다 .
JPMorgan의 보고서가 나온 바로 그날(6월 12일), 또 하나의 역사적인 사건이 터졌다. 미국 상무부는 앤트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에게 서한을 보내 최신 AI 모델인 '페이블 5(Fable 5)'와 '미토스 5(Mythos 5)'에 대해 "미국 안팎의 모든 외국인(외국 국적의 앤트로픽 직원 포함)" 의 접근을 즉시 중단하라고 명령한 것이다 .
앤트로픽은 이날 오후 5시 21분(미 동부 시간) 명령을 받자마자,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두 모델의 전원을 완전히 내려버렸다. 이 조치는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미국 정부가 프런티어 AI 연구소에 배포된 모델을 강제로 철수시킨 것은 사상 최초였다 .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의제 수출(Deemed Export)' 조항이다. 미국 내에서 외국인에게 기술을 보여주는 행위 자체를 해외 수출로 간주하는 이 원칙 때문에, 정작 그 모델을 만든 외국 국적 연구원들조차 자신들의 창조물에서 배제되는 초현실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
중국 AI 주식에 투자하는 이들에게 이건 완벽한 실탄이었다. 미국의 최정예 AI 접근이 갑자기 봉쇄되자, 오픈소스 중국 모델인 GLM-5는 지정학적 파편화 시대에 첨단 AI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한 유일한 헤지 수단으로 급부상했다. CNBC는 이날의 랠리를 분석하며 "JP모건의 전화와 안트로픽 규제가 결합되어 즈푸 주가를 밀어 올렸다"고 진단했다 . 워싱턴의 강경책이 의도치 않게 중국 AI의 가치를 재조명한 셈이다.
6월 15일의 48% 폭등은 전후 맥락에서 보면 더 거대한 흐름의 일부다. 즈푸는 1월 8일 홍콩 증시에 주당 116.20홍콩달러로 화려하게 데뷔했으며, 이는 중국의 첫 번째 주요 생성형 AI 스타트업의 IPO였다 . 이후 GLM-5의 성공과 함께 주가는 IPO 가격 대비 4배, 5월 말에는 잠시 장중 1,993홍콩달러까지 찍으며 시가총액 1,120억 달러라는 기념비를 세우기도 했다. 이는 무려 1,600%에 육박하는 상승률이었다 .
이날의 폭등을 포함해 연초 대비 250%의 랠리를 견인한 것은 복합적인 요소다. 항셍테크 지수 편입 기대감(5월) , 홍콩발 AI 열풍, 그리고 '중국이 AI 격차를 따라잡고 있다'는 강력한 내러티브가 맞물린 결과였다.
JP모건의 콜은 이 모든 것을 하나의 거래 가능한 논리로 정리했다. '칩 제재로 인한 국산 혁신과, 국가별 접근 제한이 일상화된 미래에, 누가 최고 모델을 오픈소스로 유지하면서도 가격을 깎지 않고 프리미엄을 받느냐.' 그 답으로 JP모건이 제시한 건 57배의 멀티플이었다 . 이제 미니맥스는 29배의 멀티플을 받아들며 "나는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을까"를 입증해야 하는 더 험난한 길을 걷게 되었다.
이날의 결론은 분명하다. 미래의 AI 패권 경쟁은 단순히 누가 더 똑똑한 모델을 만드느냐가 아니라, 그 모델을 누구에게, 어떤 가격에, 어떤 조건으로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리고 즈푸는 그 미래를 선점하기 위해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