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은 국적별로 접근을 통제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기에, 결국 전 세계에서 해당 모델을 비활성화했다 . 행정부는 이후 앤트로픽의 모델 출시를 “무모한 행동”이라고 규정하며, 아마존의 자체 AI 전문가들조차 이 모델의 보호 장치를 우회(탈옥)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 이는 미국 정부가 기존의 기반 하드웨어 대신, 특정 상용 AI 모델 자체에 직접 수출 통제를 적용한 최초의 사례로, AI 산업 규제가 훨씬 더 공격적인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
서방에서 가장 강력한 상용 AI 모델이 전 세계적으로 차단되자, 경쟁 구도는 즉시 재편되기 시작했다. 페이블 5와 미토스 5가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당하면서, 투자자들은 글로벌 수요가 차선책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데 베팅했고, 그 차선책은 대부분 중국에 있었다.
6월 15일 홍콩 증시가 열리자 그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즈푸 AI(02513.HK)**의 주가는 장중 한때 48%까지 폭등했고, 최종적으로 33% 상승 마감했다. 이는 JP모건이 미국산 AI 접근이 차단된 지역들이 중국 모델로 눈을 돌릴 것으로 예상하며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는 보도에 따른 것이다 . 이 랠리는 즈푸가 자사의 강력한 모델인 GLM-5.2를 전면 오픈소스로 공개하겠다고 발표하며 더욱 증폭되었다 . 이외에도 캠브리지 테크놀로지(Cambridge Technology)와 같은 다른 중국 AI 컨셉 주식들도 동반 상승했다 .
불과 한 주말 만에, 미국의 국가 안보 명령은 중국의 AI 주권에 강력한 재정적 유인을 제공하는 역설적 상황을 만들었다. 시장은 마치 “워싱턴이 주요 기술 경쟁국에게 상당한 경쟁적 선물을 안겨줬다”는 집단적 평결을 내리는 듯했다 .
가상화폐 시장에서 펼쳐진 내러티브는 더욱 강력했다.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근거로 중앙집중형 AI 모델을 마음대로 전원 차단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이는 탈중앙화 AI 프로젝트들에게 있어, ‘정부가 임의로 플러그를 뽑을 수 없는, 검열 저항적이고 무허가형 연산 네트워크’라는 그들의 핵심 가치 제안이 입증된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
그 결과, 탈중앙화 AI 및 DePIN(탈중앙화 물리적 인프라 네트워크) 토큰으로의 빠른 자금 유입이 일어났고, 이들의 시가총액은 총합으로 약 **28억 7,000만 달러(한화 약 4조 원)**나 증가했다 .
한 암호화폐 분석가의 말처럼, 이 시장은 “정부의 통제가 닿지 않는 AI에 대한 베팅”이었다. 규제 충격을 탈중앙화 웹의 존재 가치를 입증하는 사건으로 전환시켜 버린 이 투기적 움직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상징이 되었다 .
일부 시장이 이 소식을 호재로 받아들이며 낙관론을 보이는 동안, 당사자인 앤트로픽은 그야말로 위기 체제에 돌입했다. 수출 명령이 떨어지기 불과 11일 전인 2026년 6월 1일, 이 회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S-1 등록 서류를 비공개로 제출하며, 경쟁사인 오픈AI를 제치고 이르면 올가을에 약 9,650억 달러(한화 약 965조 원)의 기업 가치를 목표로 한 상장을 추진하고 있었다 .
이보다 더 나쁜 타이밍은 찾기 어려웠다. 이 수출 금지 조치는 여러 측면에서 회사의 상장 스토리를 뒤흔들 위험 요소다.
앞으로 며칠은 앤트로픽이 워싱턴과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 그 여부가 드러날 중요한 시간이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 있어, 6월 12일의 지침은 이미 한 가지 사실을 명백히 했다. 이제 미국 정부는 최첨단 AI를 켜고 끄는 스위치로 수출 통제 카드를 사용할 의지가 있으며, 이로 인한 파장은 당분간 주식과 토큰 가격에 선반영될 것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