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들은 모든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할 수 없기에, 뼈아픈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브랜드들이 단순히 가격을 올리는 것을 넘어, 전략적으로 스마트폰의 사양을 낮추고 있다고 분석한다. 램 용량을 줄이거나 더 느린 저장장치를 탑재하는 식으로 원가 상승 충격을 흡수하려는 것이다 . 소비자들은 더 많은 돈을 내고도 더 낮은 성능의 제품을 받는, 쉽지 않은 시장에 직면하게 되었다.
가격 충격은 이미 수요를 억누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 위기가 깊어지면서 연간 전망치는 더 비관적으로 변하고 있다.
고통은 시장의 가장 아래쪽에서 더 극심하다. 박리다매로 버티는 보급형 및 초저가 스마트폰은 현재의 메모리 가격 구조에서 경제성을 완전히 상실해가고 있다. 옴디아는 지속된 가격 인상이 인도와 같은 가격 민감도가 높은 신흥 시장에서 수요를 가장 크게 위축시킬 것이라고 지적한다 .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격에 민감한 시장 중 하나인 인도는 이번 메모리 대란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2025년 한 해 동안 안정적이던 평균 스마트폰 가격은 2026년 1월부터 5월까지 불과 5개월 만에 7.9% 폭등했다 . 지난해에는 가격 인하와 인상이 균형을 이뤘지만, 2026년에는 인상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졌다
.
인상 폭도 충격적이다. 인도 IT 매체 Beebom이 가젯360의 추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인도에서 판매되는 약 200개 모델 중 80개 이상이 가격 인상되었으며, 평균 인상률은 약 15%에 달했다 . 인상 폭은 모델당 500루피(약 8,000원)에서 최대 8,000루피(약 13만 원)까지 다양하다. 원플러스 15R은 대표적 사례로, 출시 5개월 만에 세 차례 가격이 올라 총 7,000루피가 인상됐다
.
소비자 반응은 예측 가능하다. 6,000명에 가까운 실제 구매 의사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8%가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스마트폰 구매를 연기하겠다고 답했으며, 6%는 차라리 중고나 리퍼비시 기기를 고려하겠다고 했다 . 업계 분석가들은 지금 같은 추세라면 인도의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이 1억 3,600만~1억 3,800만 대에서 최대 30%나 급감한 1억 1,500만~1억 2,000만 대 수준으로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 익명의 한 업계 전문가는 Moneycontrol에 "지금 같은 비용 구조에서 초저가 모델은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며, 인도 대중 시장의 진입 문턱이 12,000루피(약 20만 원) 미만 가격대에서부터 빠르게 위로 올라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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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빨리 진정되길 바라는 소비자들에게 안타깝게도 전망은 어둡다.
낫싱 CEO 칼 페이는 2026년 6월, 메모리 부족 사태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일부 기기에서 메모리 칩 하나가 하드웨어 원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히며, 보급형 스마트폰의 가격 인상 폭이 가장 가파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의 회사는 이미 올해 초, AI 데이터센터로 촉발된 메모리 가격 폭등을 이유로 제품군 전체의 가격 인상을 확정한 바 있다 .
주요 분석가들의 의견도 일치한다. 올해 안에 실질적인 안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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