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P 파리바 웰스 매니지먼트는 현재 외환 시장이 ‘극도의 균형을 유지하는 상태’에 놓여 있으며, 달러가 유가 등락과 전반적인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6월 초만 해도 아시아 통화들은 중동 정세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주시하며 좁은 박스권에서 거래를 이어갔다
.
아시아가 특히 이번 위기에 취약한 이유는 단순하다. 전 세계 원유의 약 25~30%,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바로 분쟁의 한복판에 있기 때문이다. 이 해협이 봉쇄될 경우 에너지 수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공포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
MUFG 보고서에 따르면,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를 때마다 아시아 지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1~0.8%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향이 가장 큰 나라는 태국(+0.8%포인트), 베트남(+0.6%포인트), 필리핀(+0.6%포인트) 순이었다 .
여기에 미국의 5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가 시장 예상치인 8만 명을 두 배 이상 뛰어넘는 17만 2,000명을 기록하면서, 시장은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를 단숨에 접어버렸다. 달러 지수(DXY)가 치솟자, 취약한 아시아 통화들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
주요국의 구체적 움직임과 시그널은 이렇다:
사실 이러한 긴축 전환은 3월부터 예견됐다. 당시 이란 전쟁발 유가 충격이 현실화되자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왑(OIS) 시장은 금리 인하 베팅을 빠르게 접고 인상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인도와 필리핀을 중심으로 금리 인상 전망의 무게중심이 크게 이동한 바 있다 .
2026년 6월 중순, 아시아 외환 시장은 사실상 ‘리스크 관리 모드’에 돌입한 상태다. 미국의 강력한 고용과 중동발 에너지 불안이 겹쳐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통화 가치는 끌어내리는 형국이다. 한국을 비롯한 주요 원유 수입국들에게 남은 선택지는 결국 ‘물가를 어느 정도까지 감내할 것인가’와 ‘경제 성장을 위해 언제 숨통을 틔워줄 것인가’ 사이의 외줄타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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