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는 즉각 아르탄이 더 이상 토너먼트 훈련이나 경기 운영에 참여할 수 없음을 공식 확인하며 그를 활동 명단에서 제외했다 . 대변인을 통해 FIFA는 "주최국의 이민 절차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으며, "관련 당국으로부터 아르탄의 신분 상태가 당분간 변하지 않을 것임을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 대회 개막을 목전에 둔 기자회견에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이 논란에 대해 팬들에게 "진정하고 편하게 생각하라(chill and relax)"고 말했고, 미국 정부의 결정을 뒤집을 권한은 FIFA에 없다는 점을 솔직히 인정했다
.
6월 10일, 아르탄이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 도착했을 때 공항과 현지 경기장에는 수천 명의 지지자들이 운집해 있었다. 인파는 소말리아 국기를 흔들고 그를 국가적 아이콘으로 칭송하는 팻말을 들며 열광적인 환영을 보냈다 . 소말리아 축구 연맹과 정부 관계자들도 이 환영 행사에 동참해 미국의 입국 거부 조치를 "부당하고 차별적인 결정"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 아르탄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월드컵 경기에서 주심을 보는 것은 "모든 소말리아인을 위한 위대한 성취"였을 것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
이 사건에 대한 가장 극적인 제도적 대응은 FIFA가 아닌 유럽 축구 연맹(UEFA)에서 나왔다. FIFA가 그를 배제한 지 불과 며칠 지나지 않은 6월 11일, UEFA는 파리 생제르맹이 출전하는 8월 UEFA 슈퍼컵 결승전의 주심으로 오마르 아르탄을 공식 지명했다 . 이 배정은 국제 심판 사회에서 아르탄이 여전히 높은 신뢰를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연대의 표시이자, 미국의 결정에 대한 사실상의 '한 방' 먹여주기로 널리 받아들여졌다. 좌절 대신 더 큰 무대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셈이다.
이 사건은 스포츠와 국제 인권 단체들의 날카로운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이번 입국 거부가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앞두고 "위험한 선례"를 남겼다고 경고했다 . 트럼프 행정부는 비자 발급 기록법을 이유로 구체적인 증거 공개 없이 '보안 심사 결과'와 소말리아의 입국 제한 국가 지위만을 거듭 강조하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 아르탄의 사례는 국제 스포츠 거버넌스의 권위와 주최국의 이민 주권이 충돌할 때 벌어질 수 있는 가장 복잡한 분쟁의 축소판이 되었다.
Comments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