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축구 팬들이 겪는 상황은 더욱 복잡하고 가혹하다. 미국의 입국 금지라는 동일한 벽에 더해, 대회 주최 측의 행정적 조치마저 그들의 발목을 잡았다.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것은 스코틀랜드 팬들, 이른바 ‘타탄 아미’의 행보다. 스코틀랜드도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복귀하며 엄청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그들이 마주한 현실은 아이티나 이란과는 전혀 다르다.
2026 월드컵은 ‘하나된 세계의 축제’를 표방하지만, 현실은 냉엄한 국제 정치의 장벽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아이티의 사상 첫 50년 만의 복귀, 이란의 도전은 미국의 정책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 팬들의 열기를 경기장 안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다. 반면, 정치적 제약이 없는 국가의 팬들은 대규모로 이동하며 축제를 만끽하는 모습은 대회의 보편적 가치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과연 FIFA와 국제 사회는 이 엇갈린 현실을 외면한 채 경기만 치를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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