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록 달성이 발표되기 며칠 전인 2026년 6월 4일, 대만 신주에서 열린 TSMC 정기 주주총회에서 C.C. 웨이 회장 겸 CEO는 화려한 실적 이면의 냉정한 현실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TSMC의 글로벌 칩 공급 능력이 AI가 촉발한 폭발적 수요를 '매우 오랜 기간'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병목 현상의 핵심은 단순한 웨이퍼 주문량이 아닌, 물리적인 생산 능력(capacity) 그 자체라고 못 박았습니다 .
"우리는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수요가 너무 많습니다. 우리가 생산할 수 있는 양에는 한계가 있습니다,"라고 웨이 CEO는 주주들에게 말했습니다. 그는 첨단 공정 노드(미세 공정)의 생산 능력이 사실상 매진 상태이며, 현재 수요가 TSMC의 생산 능력을 약 25~30% 웃돌고 있다고 확인해주었습니다 . 이러한 구조적 공급 부족은 향후 몇 년간 미국에 추가 생산 시설이 가동되더라도 지속될 전망입니다
.
웨이 CEO는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급격한 가격 변동성과 TSMC의 전략 사이에 분명한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고객과의 장기적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단기적 이익을 위한 돌발적인 가격 인상은 배제하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
그러나 이것이 가격 동결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가격 인상을 원하느냐는 직접적인 질문에 웨이 CEO는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우리도 돈을 벌어야 하니까요"라고 답해, 점진적인 가격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었습니다 . 실제로 업계 보도에 따르면 TSMC는 원자재, 장비, 제조 비용 상승을 반영하여 2026년에 첨단 공정 가격을 5~10% 인상할 계획입니다
.
핵심은 이것입니다. TSMC의 가격은 급등이 아닌, 꾸준하고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오를 것입니다. 이는 전자제품 공급망 전체에 중요한 신호입니다.
당장의 공급 부족 문제 너머에서, TSMC는 AI 칩을 조립하는 근본적인 방식을 바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저명한 애널리스트 궈밍치(Ming-Chi Kuo)와 다수의 업계 보도에 따르면, CoPoS (Chip-on-Panel-on-Substrate) 라 불리는 차세대 첨단 패키징 기술이 2028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
CoPoS는 팬-아웃 패널 레벨 패키징(FOPLP) 솔루션으로, 수십 년간 업계 표준이었던 300mm 원형 실리콘 웨이퍼에서 완전히 탈피합니다. 대신, 현재 단계에서는 일반적으로 310mm × 310mm 크기의 크고 직사각형 패널을 사용하여 칩을 조립합니다 .
기술 구조를 살펴보면, 유리 코어 기판을 중심으로 양면에 ABF(Ajinomoto Build-up Film) 빌드업 층이 자리 잡고, 칩은 이 ABF 층 표면에 위치하게 됩니다. 칩과 기판 간의 상호 연결은 칩 측의 RDL(재배선층)과 ABF 층 자체가 담당합니다 . 이 설계 덕분에 현재 최첨단 기술인 CoWoS(Chip on Wafer on Substrate)로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던 거대하고 복잡한 패키지 제작이 가능해집니다.
원형 웨이퍼에서 사각 패널로의 전환은 차세대 AI 가속기의 중대한 제조 병목 현상을 해결합니다. 300mm 원형 웨이퍼의 면적 활용률은 약 57%에 불과하지만, 310mm × 310mm 정사각형 패널은 활용률을 87% 이상으로 끌어올려, 가용 면적이 5배 이상 증가하는 효과를 냅니다 .
이는 생산량에 극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엔비디아 B200급 대형 GPU의 경우, 표준 CoWoS 기판 하나로는 약 4개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공간의 CoPoS 패널에서는 9개에서 16개까지 생산할 수 있어 제조 경제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됩니다 .
CoPoS는 표준 포토마스크(레티클) 크기의 9.5배를 초과하는 초대형 패키지, 즉 오늘날의 기술로는 도저히 만들 수 없는 이종(heterogeneous) 집적 시스템을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 이것이 바로 10년 후의 AI 모델을 위해 필요한 칩의 종류입니다.
궈밍치의 게시물을 포함한 다수의 보도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파인만' AI GPU 아키텍처가 CoPoS의 첫 적용 제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목합니다 . 초기에는 인텔의 차세대 칩이 첫 고객이라는 소문도 있었지만, 현재 업계의 중론은 엔비디아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
엔비디아는 '파인만' 아키텍처를 2026년 하반기 양산 예정인 TSMC의 첨단 A16 공정 노드와 결합하여, 2028년 출시를 목표로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A16 공정과 새로운 CoPoS 패키징 모두에 조기 접근 권한을 확보함으로써, 엔비디아는 AI 하드웨어 분야에서 수년간 유지될 강력한 경쟁력의 해자를 구축하는 셈입니다
.
개발 일정은 이미 시작되었으며, 대만과 미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입니다.
Comments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