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파격적인 레버리지 상품의 등장은 ‘사상 최대 규모’라는 수식어와 함께 나스닥에 입성하는 스페이스X IPO의 엄청난 열기를 방증합니다.
스페이스X는 6월 11일(현지시각) 장 마감 후 IPO 공모가를 확정 발표했습니다. 주당 135달러로 총 5억 5,555만 5,555주를 발행해 **750억 달러(약 100조 원)**를 조달하는 이번 IPO는 단일 기업공개로는 전 세계 금융 역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이는 2019년 사우디 아람코가 세운 종전 기록(294억 달러)을 두 배 이상 뛰어넘는 금액입니다 .
이 공모가 기준으로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은 **약 1조 7,500억 달러(약 2,350조 원)**에 달해, 상장 즉시 미국 7대 상장사로 직행하며 테슬라의 시가총액마저 뛰어넘게 됩니다 . 공모 과정에서만 **2,500억 달러(약 335조 원)**가 넘는 투자 수요가 몰리며, 경쟁률이 3.5~4대 1에 달할 정도로 전 세계 자금이 스페이스X라는 이름에 환호했습니다
.
특히 영국에서는 이 열기가 유별납니다. 그동안 비상장사였던 스페이스X에 일반 투자자들이 접근할 길이 막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BBC는 여러 영국 증권사들이 일반 투자자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영국 개인 투자자들에게 배정될 물량만 약 **15억 파운드(약 2조 5,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 이러한 폭발적인 수요는 곧 ‘진짜 주식’보다 먼저 거래되는 레버리지 ETP의 등장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이 광란의 IPO 가격을 두고 전문가들은 정반대의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 리서치 회사 **모닝스타(Morningstar)**는 스페이스X에 대한 분석을 시작하며 **‘적정 가치 7,800억 달러(약 1,048조 원)’**라는 충격적인 숫자를 제시했습니다 .
이는 스페이스X가 목표로 하는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모닝스타의 니콜라스 오웬스(Nicolas Owens) 분석가는 “우리는 이 회사가 상당히 과대평가됐다고 생각하며, 투자자들은 IPO 이후 더 매력적인 가격에 주식을 살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직격했습니다 .
이 간극의 가장 큰 원인은 ‘돈 먹는 하마’가 된 회사의 실상과 불투명한 사업 부문 때문입니다.
이를 두고 유명 공매도 투자자인 **짐 차노스(Jim Chanos)**는 스페이스X의 1조 7,500억 달러 가치는 “하늘 위의 파이(Pie in the sky)”라며, 수익성까지의 길이 너무나 멀다고 꼬집었습니다 .
이런 뜨거운 감자에 ‘3배’라는 부스터를 달고 달려드는 ELON과 MUSK는 절대 만만한 상품이 아닙니다.
이 ETP는 ‘일일 복리형(Daily Compounding)’ 레버리지 상품입니다. 이는 하루 동안만 기초자산(SPCX)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고, 매일 그 배율이 초기화(리셋)되는 구조를 뜻합니다 .
이 구조가 장기 투자에 왜 위험한지 간단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어떤 주식이 첫날 10% 오르고, 다음 날 9.1% 떨어져 원래 가격으로 돌아왔다고 가정합시다 (100 → 110 → 100). 3배 레버리지 상품은 첫날 30% 올랐다가(100 → 130), 다음 날 27.3% 하락해 95.5가 되어 4.5%의 손실을 봅니다. 기초자산은 변함없는데, 레버리지 상품은 가치가 깎여 나간 것입니다. 음봉과 양봉이 교차하는 변동성이 큰 장세가 지속될수록 이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레버리지 셰어즈도 투자 설명서에서 이 상품이 “단기적으로 이익과 손실을 모두 증폭시킨다”고 명확히 경고합니다 .
따라서 ELON과 MUSK는 철저히 초단기 트레이딩을 위한 도구입니다. 예를 들어 스페이스X의 첫 분기 실적 발표일, 대형 스타십 발사 성공 소식, 혹은 시장을 뒤흔들 호재성 뉴스가 터지는 바로 그날의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는 목적에만 그 의미가 있습니다.
주식처럼 사서 묻어두는 ‘장기 투자’를 생각했다면, 모닝스타의 적정 가치 7,800억 달러와 현재의 엄청난 괴리, 그리고 누적된 천문학적 손실을 떠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스페이스X 자체가 제 가치를 찾아가는 길이 험난할 수 있는데, 그 3배 속도로 부침을 겪는 상품을 붙잡고 있는 것은 실로 위험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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