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자금 유입 80% 감소의 배경은 명확하다. 내러티브의 전환이다. AI 관련 주식이 주류와 투기적 관심을 모두 사로잡으면서, 2024~2025년 ETF 승인 euphoria를 타고 암호화폐로 몰려들었던 개인 자금이 급속히 말라붙었다 . 번스타인은 숨겨진 레버리지나 거래소 붕괴 같은 구조적 문제가 아니라, 바로 이 자본 흐름의 둔화가 비트코인의 부진한 가격 흐름과 연중 계속된 ETF 유출의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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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이번 사이클은 유난히 조용하다. 번스타인은 이를 과거의 폭발적인 성장기와 비교해 '지루하다(boring)'고 표현했다. 하지만 '지루함'이 곧 '고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들은 낮은 변동성과 유입 감소가 시장의 성숙, 즉 개인 투기 중심에서 기관 중심으로의 전환 신호라고 주장한다 . 번스타인의 관점에서 이는 비트코인 역사상 가장 약한 '약세장 근거'이며, 과거 하락장을 정의했던 시스템적 붕괴가 없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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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수치는 충격적이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2026년 시작 이후 누적 순유출액이 26억 달러에 달한다 . 3월에 16억 달러가 일시적으로 유입되며 반전을 보이기도 했지만, 큰 그림은 기관 투자의 분수령으로 칭송받던 상품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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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유출만 있는 것은 아니다. ETF 보유자들이 팔 때, 기업의 금고가 그것을 사들였다. 번스타인은 기업들의 비트코인 매집이 ETF 청산 압력을 상쇄하는 주요 수요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 이러한 역학은 시장 붕괴를 막아냈을 뿐 아니라, 시장의 소유 기반이 기관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2026년 초, 기관의 비트코인 수요는 신규 채굴 공급량의 2.8배에 달하며 개인 투자자들이 분배하는 물량을 흡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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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비트코인 시장에서 단일 기업보다 더 공격적이고 물질적인 영향을 끼친 곳은 전략(Strategy, 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뿐이다. 이 회사는 STRC(일명 ‘스트레치’)라는 영구 우선주를 발행해 매집 프로그램을 가속화했다. 이 상품은 연 10~11.5%의 배당 수익률을 제공하며, 주가를 액면가인 100달러 근처에서 유지하도록 설계되었다 .
전략의 2026년 1분기 실적 보고에 따르면, 연초부터 STRC를 통해 조달한 총 수익은 56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5월 초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조달한 총 자본 116억 8천만 달러의 일부다 . 이 자본은 현금으로 남지 않고 즉시 비트코인으로 투입되었다. 실제로 전략은 4월 말까지 8주 동안 72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ETF로 유입된 총 38억 달러를 단숨에 뛰어넘는 압도적인 규모다
. 특히 3월 중순에는 22,337 BTC를 15억 7천만 달러에 사들이며 연중 최대 단일 주간 매입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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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되자 전략은 2026년에만 누적 10만 BTC 이상을 매수하며 총 보유량을 81만 8,334 BTC로 불렸다. 이는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약 3.9%에 해당하는 규모다 . 이 회사의 매집 행보는 STRC의 시장 가격이 100달러를 넘어서야 주식 발행 프로그램이 활성화된다는 점 때문에 더욱 주목받았다
. 전략의 매수 속도를 고려하면 2026년 12월 중순이면 보유량이 100만 BTC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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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스타인이 2026년 중반 약 7만 1,000달러에서 연말까지 110% 이상 상승한 1억 5천만 달러를 전망하는 근거는 시장이 기관의 손에 의해 재편되고 있다는 믿음에 있다 . 모멘텀을 쫓는 개인 투자자들과 달리, 기관은 '비탄력적(inelastic)'이다. 이들은 꾸준히 축적하며 단기 변동성에 거의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공급이 지속적으로 조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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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주장은 글래스노드의 온체인 데이터로 시각적으로도 확인된다. 번스타인은 비트코인 공급량의 61%가 1년 넘게 이동하지 않았다는 데이터를 인용했으며, 이 수치는 이후 63%를 거쳐 2025년 중반에는 사상 최고치인 68%까지 상승했다 . 2026년 5월 31일 자 글래스노드의 공급량 손익 분포 차트에서도 장기 보유자의 휴면 상태가 높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핵심 논리는 간단하다. 실제로 거래되는 공급량이 계속 줄어든다면, ETF든 기업이든 혹은 또 다른 내러티브의 등장이든 그 어떤 신규 수요가 유입되어도 가격은 폭발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번스타인 팀은 2월부터 6월까지 일관되게 연말 1억 5천만 달러 목표를 재확인했으며, 2027년 사이클 최고점을 2억 달러로, 2033년 장기 목표를 약 100만 달러로 제시했다 . 이들의 관점에서 2026년의 소강상태는 비트코인의 가치 저장 수단이라는 정체성에 대한 위협이 아니라, 자산이 이제 막 성장을 마쳤다는 증거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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