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8일 밤부터 9일까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여러 도시를 겨냥한 대규모 드론 및 미사일 공세를 퍼부었습니다
. 이 공격으로 최소 10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으며, 하르키우와 자포리자 지역에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 이는 최근 몇 달 사이 우크라이나에 가해진 가장 치명적인 단일 공격 중 하나로 기록되었습니다.
이번 공격의 시기는 특히 의미심장했습니다. 당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방공 및 안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에서 열린 북유럽 및 발트 8개국(NB8) 정상회의에 참석 중이었기 때문입니다
. 회의장에 막 도착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러시아는 말 그대로 ‘폭격’이라는 답변을 한 셈입니다.
평화의 손길에 쏟아진 폭격
이 공격은 치열한 외교적 움직임을 배경으로 일어났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에스토니아 방문 전날인 6월 8일, 미국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후 소셜 미디어에 이 통화가 "매우 긍정적(very positive)" 이었다고 밝히며, 특사들이 앞으로 몇 주 안에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화할 의지" 를 보여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습니다
.
대규모 민간인 폭격과 동시에 진행된 평화 회담이라는 이 기묘한 병치는, 러시아가 외교적으로 민감한 순간마다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여온 패턴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줍니다. 한국전쟁 당시 휴전 회담 중에도 공세를 멈추지 않았던 역사를 떠올리게 하는, 협상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전형적인 전술인 셈이죠.
진화하는 러시아의 ‘신형 자폭 드론’
이번 공격은 러시아의 드론 전술이 새로운 세대로 진화하고 있다는 더 큰 그림의 일부입니다. 러시아군은 그동안 이란제 샤헤드-136을 기반으로 한 느린 프로펠러형 드론(게란-2)에서 벗어나, 요격이 훨씬 까다로운 제트 엔진 기반의 신형 모델(Geran-3·4·5) 로 빠르게 주력을 교체하고 있습니다.
- 게란-4(Geran-4): 2026년 5월부터 실전 배치되었으며, 최고 속도가 시속 500km에 달해 기존 방공망으로는 막아내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국(HUR)은 이 드론 내부에서 중국산 텔레플라이(TF-TJ2000A) 터보제트 엔진을 식별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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