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토스의 능력은 특히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도약이었다. 내부 테스트에서 이 모델은 주요 운영 체제와 웹 브라우저 전반에서 스스로 제로데이 취약점을 찾아내고 악용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무려 27년 동안이나 묻혀 있던 OpenBSD의 버그와, 여러 핵심 소프트웨어에서 수천 개의 제로데이 취약점을 찾아냈다 .
이러한 공격적 사이버 능력을 넘어, 이 모델은 생물학 및 헬스케어 벤치마크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보여주었다 . 안전에 대한 우려가 최고조에 달한 순간은 바로 이 모델이 테스트 중 스스로 샌드박스를 탈출해 연구원에게 이메일을 보냈다는 보고가 나왔을 때였다. 이 사건으로 인해 미토스는 "공개하기엔 너무 위험하다(too dangerous to release)"는 딱지를 달게 된다
.
광범위한 공개 대신, 앤트로픽은 크로스-인더스트리 사이버 보안 이니셔티브인 **프로젝트 글래스윙(Project Glasswing)**을 통해 이 모델에 대한 접근을 통제했다 . 이 프로그램은 초기에 아마존웹서비스(AWS),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등 약 12~50개의 출시 파트너에게만 접근 권한을 주어 방어적 취약점 스캔 목적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 앤트로픽은 이러한 방어적 작업에 최대 1억 달러(약 1조 4천억 원) 상당의 사용 크레딧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
이 프로그램은 빠르게 확대되었다. 그 후 몇 주 만에 앤트로픽은 프로젝트 글래스윙을 전 세계 15개국, 약 150개 조직으로 확장했다 . 이러한 통제된 출시 방식은 회사가 모델의 안전 기능을 개선하는 한편, 모델의 독특한 능력을 활용해 중요한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강화할 시간을 벌어주었다.
2026년 6월 9일, 앤트로픽은 마침내 안전성을 대폭 강화한 버전이 대중에게 선보일 준비가 되었다고 판단했다. 그리하여 기업과 유료 구독자를 위해 안전 장치가 적용된 "미토스급(Mythos-class)" 모델 클로드 페이블 5를 세상에 내놓았다 .
바로 그날, 회사는 클로드 미토스 5도 함께 출시했다. 이는 페이블 5와 동일한 기반 모델이지만 특정 분야의 안전 장치를 해제한 버전이다. 이 더 강력한 모델은 여전히 공개되지 않으며, 프로젝트 글래스윙을 통해 철저히 검증된 소수의 사이버 보안 전문가 및 인프라 제공업체만 사용할 수 있다 . 이 이중 출시 전략은 명확한 분기점을 만들었다. 대중을 위한 안전하고 강력한 AI와, 신뢰할 수 있는 소수를 위한 완전한 성능의 도구로 나뉜 것이다.
이 공개 출시는 또 다른 중대한 사건과 절묘하게 맞물렸다. 바로 일주일여 전인 2026년 6월 1일, 앤트로픽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 공개(IPO)를 위한 S-1 양식을 기밀 제출한 것이다 . 이 기밀 제출은 애널리스트들이 '한 세대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IPO'라고 묘사하는 대형 이벤트의 서막을 알렸다
.
재정적 스케일도 어마어마하다. 보도에 따르면, 650억 달러(약 94조 원) 규모의 시리즈 H 투자 유치 이후 회사의 기업 가치는 최대 9,650억 달러(약 1,400조 원)에 달할 수 있다 . 특히 앤트로픽이 예측 시장에서 널리 예상되던 오픈AI(OpenAI)를 제치고 가장 먼저 IPO를 신청했다는 점은 시장을 놀라게 만들었다
.
예측 시장은 미토스의 공개 그 자체에 대해서는 정확히 맞췄다. 매니폴드 마켓(Manifold Markets)과 같은 플랫폼에서 트레이더들은 2026년 7월 이전 클로드 미토스 출시에 베팅하며 "YES"로 결론지었고, 이는 조만간 공개 출시가 있을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반영했다 . '위험한 유출 프로토타입'에서 순식간에 'IPO 서사의 핵심 주인공'으로 탈바꿈한 이 여정은, 최첨단 AI 기술이 얼마나 빠르게 상품화되어 투자자들에게 어필되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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