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보조금은 육상 풍력, 태양광, 수력, 그리고 하수 가스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이를 통해 신규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 **37.15기가와트(GW)**를 확보한다는 계획인데, 이는 현재 이탈리아 전체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의 약 48%에 달하는 규모다 . 이탈리아는 이 투자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총 최종 전력 소비량의 39.4%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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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방식도 흥미롭다. ‘차액계약(CfD)’이라는 20년짜리 장기 계약을 통해, 시장 가격이 정부와 약속한 ‘행사가격(strike price)’보다 낮으면 정부가 발전사에 차액을 보전해주고, 시장 가격이 더 높으면 발전사가 수익을 정부에 반환하는 구조다 . 이탈리아의 전력망 운영사 테르나(Terna)가 이미 망 통합을 위해 별도로 230억 유로 규모의 10개년 송전망 개발 계획을 발표한 것과 맞물려, 이탈리아의 에너지 전환은 한층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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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재생에너지 전력을 똑똑하게 배분하고, 가정의 요금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추려면 디지털 인프라가 필수다. 이에 EU는 스마트 미터(지능형 전력량계) 보급을 전면 의무화하는 초강수를 준비하고 있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POLITICO) 와 E&E 뉴스 가 입수한 초안에 따르면, EU는 2030년까지 전체 최종 소비자의 최소 50% , 2033년까지 최소 65% 에게 스마트 미터를 설치하도록 강제할 예정이다 .
이는 과거의 권고 수준 목표와는 차원이 다르다. 기존의 ‘제3차 에너지 패키지’에서는 2020년까지 전기 스마트 미터 보급률 80% 달성을 권고했지만, 회원국별 상황은 제각각이었다 . 2025년 말 기준 EU 27개국의 전기 스마트 미터 보급률은 약 65~70%에 그쳤고, 독일과 체코 등은 여전히 심각한 보급 부진을 겪고 있다 [18, 32].
스마트 미터는 소비자가 실시간으로 전기 사용량을 확인하고, 전기요금이 저렴한 심야 시간 등으로 소비 패턴을 옮겨 직접적인 요금 절감을 가능하게 한다 [10, 22]. 이번 의무화 조치는 전기차 보급 확대, 히트펌프 전환 등과 맞물려 유럽 전역의 ‘전기화’를 가속화하는 핵심 기반이 될 전망이다.
이러한 굵직한 정책들은 2026년 4월 22일 발표된 ‘가속화 EU(AccelerateEU)’ 라는 포괄적 위기 대응 패키지 안에 담겨 있다 . 이란 사태로 촉발된 중동 분쟁으로 국제 화석연료 공급망이 흔들리자, EU는 임시변통 지원이 아닌 시스템 자체를 바꾸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대응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때와는 다른 양상이다. 당시가 대체 가스 공급망을 찾느라 분주했다면, 이번에는 그동안 답보 상태였던 전기세 개혁과 스마트 미터 의무화 같은 구조적 과제를 단숨에 해결하려는 전략적 진화를 보여준다. 이미 회원국들은 2026년 한 해에만 145억 유로(약 21조 원)의 신규 에너지 지원 예산을 편성했으며, 이 조치가 연말까지 연장될 경우 그 규모는 386억 유로(약 56조 원)에 달할 수 있다 . EU의 목표는 더 이상 에너지 가격 급등을 한숨으로 받아내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충격이 오지 않는 구조를 설계하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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