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공동 선언이 있은 바로 다음 날인 6월 9일, 차량 공유 플랫폼 볼트(Bolt), 완성차 그룹 스텔란티스(Stellantis), 그리고 중국 자율주행 기술 기업 포니.ai(Pony.ai)는 룩셈부르크에서 자율주행 모빌리티 파일럿 시험 프로그램의 출범을 발표했다. 이로써 룩셈부르크는 자율주행차 시험에 문을 연 가장 최신의 유럽 국가가 되었다 .
이 파일럿 프로그램은 포니.ai의 자율주행 기술을 스텔란티스의 AV-레디(AV-Ready) 플랫폼에 통합한 형태로, 로보택시 용도에 특화된 중형 전기 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초기 단계에서는 안전 운전자가 탑승하며, 시험 종료 전에 완전 무인 운행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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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협력은 치밀하게 짜인 파트너십의 연장선상에 있다. 스텔란티스와 포니.ai는 2025년 10월, 먼저 유럽에서 레벨 4 자율주행차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었다 . 이어 2025년 12월, 스텔란티스가 볼트와 별도의 협약을 맺으며 2035년까지 볼트 플랫폼에 최대 10만 대의 자율주행차를 공급한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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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수도 런던은 여러 기업이 동시에 시험을 진행하는 핵심 격전지가 되었다.
웨이모의 신중한 유럽 진출: 알파벳(구글 모회사)의 자회사인 웨이모(Waymo)는 2026년 4월 14일, 숙련된 안전 전문가가 운전석에 탑승한 상태로 런던 공공 도로에서 자율주행 시험을 시작했다. 웨이모는 캠든, 해크니, 시티 오브 웨스트민스터 등을 포함해 최소 19개 자치구에서 약 100대의 전기 재규어 I-페이스 차량을 운용하며 체계적인 지도 제작 및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 웨이모는 2억 마일 이상의 누적 주행 데이터와 샌프란시스코의 안개 같은 복잡한 환경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2026년 하반기에 런던에서 완전 무인 상업용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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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와 우버의 현지 맞불: 영국 스타트업 웨이브(Wayve)도 우버와 손을 잡고 2025년 6월부터 영국에서 레벨 4 자율주행 시험을 진행해 왔다 . 런던 교통 위원회의 2026년 5월 보고서에 따르면, 우버와 리프트는 2026년 중 바이두의 아폴로 고(Apollo Go) 로보택시를 런던에서 시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런던이 단지 하나의 기업만의 무대가 아닌 다국적, 다중 플레이어가 뛰어든 '난전'의 현장임을 확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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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셈부르크와 런던의 사례는 더 거대한 판도의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테슬라의 점진적 접근: 테슬라는 완전 자율주행이 아닌 운전자 보조 시스템(레벨 2)인 FSD 슈퍼바이즈드(감독) 소프트웨어로 유럽 공략에 나섰다. 2026년 4월, 네덜란드 차량 당국(RDW)이 18개월간의 심사와 160만 km의 유럽 도로 데이터 검증 끝에 첫 유럽형 형식 승인을 내줬다 . 리투아니아도 곧바로 두 번째 승인 국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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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의 다중 파트너 전략: 자체 기술을 내재화하기보다 여러 기술 제공자와 손을 잡는 '자본이 가벼운' 방식으로 우버는 공격적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웨이브 외에도 중국 스타트업 모멘타(Momenta)와 협력해 2026년 뮌헨에서 로보택시 시험을 시작했으며, 포니.ai와도 유럽 및 중동 배치를 위한 별도 계약을 맺고 있다 . 나아가 미국 기업 루시드(Lucid), 누로(Nuro)와 함께 2026년부터 2032년까지 전 세계 수십 개 시장에 2만 대 이상의 완전 자율주행차를 배치하는 거대한 얼라이언스도 가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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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자율주행 공급사의 대거 진격: 중국 기업들은 유럽에서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포니.ai는 2026년 4월 8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우버 및 리막(Rimac)이 지원하는 현지 스타트업과 협력해 유럽 첫 AV 시험을 개시했고, 바로 그 뒤를 이어 이번 룩셈부르크 시험을 발표했다 . 우버와 리프트가 런던에서 바이두 아폴로 고 차량을 시험하려는 계획도 이러한 추세를 더욱 공고히 한다. 2026년 1월 유엔 유럽경제위원회(UNECE)에서 채택된 신규 규정은 자동화 주행 시스템을 위한 표준화된 '안전 사례(Safety Case)' 프레임워크를 50개 이상의 회원국에 마련했으며, 이는 BYD, 샤오펑(Xpeng)과 같은 다른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시장 진입 경로를 더욱 매끄럽게 해 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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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처진 유럽 챔피언들의 반격: 유럽 토종 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폭스바겐의 자회사 모이아(Moia)는 독자적인 자율 모빌리티 서비스를 개발 중이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유럽 이해 관계자들 간의 공통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범유럽 연결·자율주행차 연합(European Connected and Autonomous Vehicle Alliance)' 창설을 제안했다 .
2026년 6월, 유럽 자율주행차 시장은 명백히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규제의 틀이 마침내 윤곽을 드러내고, 전 세계 경쟁자들이 큰 판돈을 걸기 시작하면서 유럽 도로 위에 무인 자동차를 올리려는 경쟁은 더 이상 이론이 아닌, 현재 진행 중인 현실이 되었다.